김태흠 "여당으로 한계 드러낸 국민의힘, 국민통합형 재창당 필요" [황용호의 一筆揮之]
"운동권 출신 좌파 제외한 정치세력 중
尹정부 탄생에 기여한 당 밖 인사 참여
정강 정책 수정.. 미래비전 제시할 때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핵관 자기정치
실세 '윤핵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
전면 등장하면 공격과 시샘의 대상돼
지지율 하락 타개 위해 '당·정·대' 쇄신
'자기 정치'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해야"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그는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과 원내사령탑으로서 리더십의 바닥을 보였다”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정도”라고 했다. 이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과 만남을 정치적 운명,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들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해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자기 정치는 추호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자기 정치 하고 있다”며 “모든 판단에 사심이 개입돼 있어 국민과 당원에게 감동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원내대표 사퇴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도지사로 취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도정에 매진할 때라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려고 했었다. 그런데 집권여당답지 않은 국민의힘 행태를 보며 답답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한마디 해야겠다고 판단해 생각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우선 여당은 국민에게 안정감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데 정권 출범한 지 2∼3개월 만에 우왕좌왕하며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과 국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실의 누구도 이를 수습하고 해결하려고 나서기는커녕 깊이 고민하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내각도 마찬가지다.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담은 임팩트 정책을 추진하려는 열정 있는 장관을 찾아볼 수 없다. 여당, 대통령실, 내각 세 축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가야 국정이 원활히 굴러가는데, 세 축은 망가졌다고 느꼈다.”
―국민의힘은 재창당의 각오로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의 무한한 책임을 지는 운명공동체다. 지금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전혀 뒷받침 못 하고 있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당원들의 비판을 받으면 당 지도부는 새롭게 구성돼야 마땅하다. 새 지도부는 비가 샌다고 추녀 밑에 또 다른 추녀를 떠받드는 형태가 돼선 안 된다. 보수 우파 가치를 추구하는 제 세력들이 참여해 재창당하는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국민이 기대하고, 눈여겨보지 않겠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모든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는데.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의결 후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계속 헛발질만 해댔다. 그런 그가 그 직을 계속 유지하려고 발버둥 치면 무능함을 넘어 무책임한 처사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권 원내대표의 첫 일성은 뭐였나. ‘국회 본청에 있는 당대표실과 회의실에 윤 대통령 사진을 걸자’였다.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사죄하고 당을 조기 수습하기보다 민생과 상관없는 엉뚱한 얘기를 해서 될 일인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9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운동권 출신 좌파를 제외한 세력 중에서 정권교체를 갈망했거나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면서 윤석열정부 탄생에 기여한 당 밖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민통합형 재창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성=김정모 기자 |
“당 지도부에 진입하면 안 된다. 당직을 맡고 있으면 물러나 뒤에서 조용히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이 뭔가를 깊이 고민할 때다. 실세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지, 전면에 등장하며 밖에 드러나는 순간 공격과 시샘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여당은 책임지려는 모습은 실종되고 사심만 가득한 권력 쟁탈과 무능뿐’이라고 지적했는데.
“국민의힘 분란은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가 의결되며 시작됐다. 개인적으로 이 전 대표는 젊은 정치인으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장점을 상쇄시키는 깊이 없고 가벼운 언행은 이 전 대표가 큰 정치인으로 나아가는 데 발목을 잡는다.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 이후 보여준 이 전 대표의 행동을 보면 한편으론 안타깝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판을 깰 것이 아니라 비바람을 맞으며 내공을 쌓으며 큰 정치인으로 커나가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나.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은 판단력과 결단력이다. 이 전 대표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
―여당, 내각, 대통령실 세 축은 무능함의 극치라고 지적하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새로운 인적 구축을 요구했는데.
“윤 대통령의 장점은 소탈하고 진실한 성격이다. 도어스테핑은 윤석열정부가 탈권위주의를 지향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 너무 자주 해 감정이 여과 없이 노출됨에 따라 국민과 소통한다는 취지와 달리 신변잡기 또는 가볍고, 꼬투리 잡히기 쉬운 모습만 언론을 통해 전달됐다. 대통령실이 제대로 백업을 하지 못해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
홍성=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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