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앞 커터칼 협박 시위자 체포..野 "폭력시위 방치 마라"

손덕호 기자 입력 2022. 8. 16. 18:21 수정 2022. 8. 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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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석 달 넘게 욕설과 소음을 동반해 장기간 1인 시위를 벌인 60대 남성 A씨가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하고, 공업용 커터칼로 비서실 인사를 협박하다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욕설을 하다 호주머니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꺼내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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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평산마을 첫 산책 나선 文 부부에게
"어딜 기어 나와" 모욕성 발언하며 협박
16일 오전 비서실 인사에게 커터칼로 협박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석 달 넘게 욕설과 소음을 동반해 장기간 1인 시위를 벌인 60대 남성 A씨가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하고, 공업용 커터칼로 비서실 인사를 협박하다 체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퇴임한 대통령 부부의 삶을 위협하는 폭력시위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16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앞 도로에서 흉기를 휘두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뉴스1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와 경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평산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삶을 파괴하려는 반이성적 범죄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끔찍한 저주와 협박을 쏟아내거나 타인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결코 표현의 자유나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이들의 폭력시위를 방치하니 퇴임한 대통령 부부와 평산마을 사람들을 공업용 커터칼로 협박하는 사태에까지 이른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집회를 계속 벌이고 있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퇴임한 대통령 부부를 괴롭히는 평산마을 시위꾼들은 반사회적 범죄자와 다름없어 보인다”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광복절인 전날(15일) 저녁 퇴임 후 처음으로 평산마을 산책을 나갔다. A씨는 경호원과 함께 산책하던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다가가 “겁○○○ 없이 어딜 기어 나와” 등 모욕성 발언을 하며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그날 밤 양산경찰서를 직접 찾아 A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7월17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앞에서 열린 문 전 대통령 규탄 집회(왼쪽)와 평산마을 일상회복 기원집회(오른쪽)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뉴스1

A씨는 이날 오전 8시11분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다가 공업용 커터칼로 주변 사람과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협박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욕설을 하다 호주머니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꺼내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A씨를 하북파출소로 데려가 조사하자, 집회를 벌이는 단체 일부 회원이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A씨의 주소지는 경기도로,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통도사 앞 모텔이나 평산마을 인근 마을에 세를 얻어 평산마을로 출퇴근하며 석 달 넘게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적행위를 했다거나, ‘부정선거가 이뤄졌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국민 자유를 빼앗았다’ 등 주장을 했다. 또 군복을 입은 채 욕설이 섞인 시끄러운 시위를 지속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31일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모욕·협박 혐의로 평산마을 시위자 4명을 고소했다. 그 중 1명이 A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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