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로봇기업들과 함께 푸드테크·외식산업 확 키운다

스타트업 공간·인재 채용 지원
주방 공간 등 디지털 기술 도입
위기빠진 자영업 돌파구 기대

경북의 스타트업 폴라리스3D가 개발해 양산 예정인 서비스로봇 이리온. 폴라리스3D 제공

포스코의 벤처 창업 인큐베이팅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 입주한 폴라리스3D(대표 곽인범)는 포스텍 박사과정 3명이 2018년 2월 설립한 로봇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서빙로봇 이리온(e-Re:on)을 개발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 내년에는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리온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자율주행 모듈 등 높은 기술력 덕분에 기존 출시된 서빙로봇보다 절반 이상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곽 대표는 “포스코, 신세계 그룹 등 대기업과 협력하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자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부품 모듈화, 구동체 최적화 등 핵심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직원도 30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경상북도가 폴라리스3D와 같은 로봇기업과 함께 경북의 푸드테크와 외식산업 육성에 나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자영업의 돌파구 마련은 물론 관광산업 육성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성수 경상북도 복지건강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산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이 결합하는 변화의 상황에서 외식산업도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경북을 외식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변신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지난 3월 대구경북연구원에 외식 및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방안 마련을 의뢰해 이달 말 연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용역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외식업소 육성, K(경북)키친 선도모델 등이 포함된 외식산업 종합진흥정책을 담을 예정이다.

또 다음달 16일 푸드테크 기반 외식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경상북도·포항시·포스텍·한국푸드테크협의회·경북경제진흥원 등 5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맺어 푸드테크 기반 외식산업 대전환 및 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푸드테크 기반 외식산업 육성은 혁신형 스타트업 육성과 외식업체 스마트키친 등 영업 환경 개선과 경쟁력 향상이 목표다. 대표적으로 △외식 및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 △외식업체 경쟁력 강화 및 고도화 지원 △외식 및 푸드테크 연구개발(R&D) 활성화 등이 추진된다.

외식 및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스타트업 지원 공간 조성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및 스타트업 인재 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외식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주방 공간도 혁신하고 요리의 고도화, 메타버스 및 디지털 기술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박 국장은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2022)에서 푸드테크가 올해의 5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소개됐다”며 “로봇을 활용한 키친 방역, 유명 셰프의 레시피 표준화 및 전수 등 외식업의 다양한 디지털전환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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