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 경험이지' 데뷔 2경기 만의 퇴장에도 의연한 클롭

[포포투=한유철]

위르겐 클롭 감독이 다르윈 누녜스의 퇴장에 대해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리버풀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갔다.

리버풀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리버풀은 개막전에서 풀럼에 덜미를 잡혔다. '2부 리그 레반도프스키'라고 불린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맨시티와의 격차가 벌어졌기에 그 차이를 좁힐 필요가 있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중 가장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모하메드 살라, 누녜스, 루이스 디아스로 3톱을 구축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시작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1분 제임스 밀너의 슈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결국 리버풀은 제 풀에 지친 탓인지 팰리스의 역습에 당하며 선제 실점을 했다.

다행히 패배는 면했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은 공격을 몰아쳤고 밀너의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환상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팰리스와 치열한 양상을 유지한 리버풀은 마지막까지 역전골을 노렸지만, 끝내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확실히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라이벌' 맨시티가 2연승을 달렸고 리버풀과의 승점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우승 경쟁에 있어서 승점 1점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는 리버풀 스스로가 가장 잘 아는 사실이다.

핵심 선수의 퇴장도 있었다. 후반 12분 안데르센과 신경전을 벌이던 누녜스가 얼굴에 박치기를 시도했고 주심은 그대로 퇴장을 명했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발생한 변수였다. 다행히 패배는 면했지만, 누녜스는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다음 경기가 올드 트래포드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눴다. 확실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그는 이 행동을 통해서 배운 게 있을 것이다. 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뭐 어쩌겠는가"라며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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