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태극기 두른 '빌리 아일리시'에 2만명 '떼창'..슈퍼콘서트 부활

유승목 기자 입력 2022. 8.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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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저녁 서울 고척 스카이돔은 늦은 밤까지 함성으로 가득 찼다.

2만명이 내지르는 '떼창'을 진두지휘한 주인공은 가슴팍에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죽거나 살거나)란 강렬한 문구를 새긴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이 젊은 가수는 이날 관객이 건넨 태극기를 걸쳐매고 연신 한국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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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내한공연
빌리 아일리시. /사진제공=현대카드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갑다. 4년 전 같은 날(광복절)에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했다. 다시 이 곳에 돌아올 수 있게 불러줘서 고맙다. 모두 춤추고, 소리 지르고, 미쳐 보자!"

제77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저녁 서울 고척 스카이돔은 늦은 밤까지 함성으로 가득 찼다. 2만명이 내지르는 '떼창'을 진두지휘한 주인공은 가슴팍에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죽거나 살거나)란 강렬한 문구를 새긴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이 젊은 가수는 이날 관객이 건넨 태극기를 걸쳐매고 연신 한국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외쳤다.

전 세계 M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빌리 아일리시가 광복절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한국 공연시장에 새 활기를 불어 넣어줄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가 선택한 스물 여섯 번째 뮤지션 자격으로 무대에 섰다. 지난해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인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4년 전 첫 내한 당시와 비교해 빌리 아일리시의 공연은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10대 천재소녀로 불리던 신인 뮤지션은 그새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의 최연소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이름을 올릴 만큼 최정상 팝스타로 거듭났다. 2000명에 불과했던 관객도 무려 열 배로 불어났다. 그래도 특유의 양갈래 머리와 큼지막한 티셔츠와 반바지, 심장을 뛰게 만드는 공연에 대한 열정은 변함 없었다.

빌리 아일리시. /사진제공=현대카드

정규 앨범이 나오기도 전이라 1시간 짜리 셋리스트(선곡표)를 구성하기도 어려웠던 첫 내한공연과 달리 빌리 아일리시는 이번 공연에서 약 1시간30분 간 23곡을 소화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정규 1집 수록곡 'bury a friend'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뒤 정규 2집 수록곡 'I Didn't Change My Number'와 'NDA', 'Therefore I Am'까지 네 곡을 연달아 부르며 무대를 달궜다.

빌리 아일리시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친오빠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피니어스 오코넬(Finneas O'Connell)과의 궁합도 돋보였다. 기타리스트로 등장한 오코넬은 아일리시와 'Your power' 등을 함께 연주했다. 연신 방방 뛰던 관객들은 공연 막바지 빌리 아일리시를 글로벌 스타로 만든 'Bad guy'의 전주가 나오자 지친 기색도 없이 다시 일어나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관객들이 기억하는 공연의 백미는 후반부 'Lost Cause'를 부를 때다. 빌리 아일리시는 이 때 객석에서 전달된 태극기를 펼쳐 올리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빌리 아일리시 측에서 사전에 준비한 이벤트가 아닌 즉석으로 진행된 퍼포먼스였다. 4년 전 광복절에 첫 내한을 왔을 당시에도 빌리 아일리시는 관객에게 받은 태극기를 들고 공연해 환호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3년여 만에 돌아온 '슈퍼콘서트'
빌리 아일리시가 전날 공연에서 관객이 건넨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이번 공연은 3년 가까이 이어지던 침묵을 깨고 슈퍼콘서트의 부활을 알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마치 불문율처럼 아시아 지역을 찾을 때마다 첫 행선지로 일본을 찾던 글로벌 팝스타들이 이른바 떼창의 맛에 들리며 한국을 찾게 된 계기가 슈퍼콘서트란 점에서다. 이번 빌리 아일리시 공연을 계기로 2년 간 뚝 끊겼던 해외 뮤지션들의 발길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슈퍼콘서트를 통해 14팀의 내한공연을 기획했다. 비욘세와 빌리조엘, 그린데이, 에미넴, 켄드릭 라마 등이 대표적으로 누적 관객수만 61만 명에 달한다.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폴매카트니도 데뷔 후 약 반 세기 만인 2015년 내한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7년엔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하기도 했던 콜드플레이를 보기 위해 이틀 간 서울 잠실운동장에 10만 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월 영국 밴드 퀸(QUEEN)의 공연 이후 2년7개월 간 공연이 끊기며 슈퍼콘서트 프로젝트도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음악 분야에서 10년 넘게 장기간 초대형 문화·예술 이벤트를 벌이는 기업을 찾기 어렵단 점에서 공연시장에도 타결이 클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3년 가까운 공백기 동안 슈퍼콘서트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뮤지션을 찾느라 분주했단 설명이다. 실제로 빌리 아일리시는 이날 공연에서 기후변화·인종차별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적극 전달했고, 공연 수익 일부도 환경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코로나 때문에 2년이 늦어졌고, 섭외 시작부터 따지면 3년 만의 공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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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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