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프리즈 서울 상륙

이향휘 2022. 8.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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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모이는 곳에 미술품이 있다. 미술품은 부유층이 누리는 최고의 사치품일뿐더러 증여와 상속 수단으로 곧잘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융과 미술은 한배에서 태어난 쌍둥이와 같다. 세계 최고의 금융도시 뉴욕이 최첨단 미술의 중심지이며 매년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가 열리는 스위스 바젤이 금융도시이자 미술도시인 이유다.

지금 미술 애호가들의 눈이 서울에 쏠리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프리즈(Frieze) 아트페어가 열린다. 프리즈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했다. 1970년 태동한 아트바젤에 비하면 역사가 짧아 처음엔 생존 작가에 주목했다. 도발적인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인기를 끌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차례로 진출했고 아시아 지역으로 홍콩, 싱가포르, 도쿄를 제치고 서울을 선택했다. 다음달 첫선을 보이는 프리즈서울은 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같은 건물, 같은 기간 열리며 통합 관람권이 무려 7만원이다.

미술장터인 아트페어는 화랑들이 부스를 차려 소속 작가의 작품을 컬렉터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아트페어만을 위한 신작도 상당수이며 팔릴 만한 작품들이 엄선되기에 지금 가장 핫한 미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이 아시아 미술 중심지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홍콩의 쇠락이 있다. 아트바젤의 아시아 개최지인 홍콩은 급속한 중국화로 미술 도시로서의 지위를 잃고 있다. 서울의 강점은 역동적이고 젊은 컬렉터들이 형성돼 있으며 해외 미술에 대한 구매력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페로탕과 리만머핀, 페이스 등 세계적 화랑들이 삼청동과 한남동, 도산공원 등에 둥지를 틀며 미술판을 키우고 있다.

도시 경쟁력의 끝판왕은 미술품이다. 서울이 명실상부한 아트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까. 보름 뒤 열리는 프리즈 아트페어가 단초를 제공해줄 것이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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