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름값이 전국보다 비싼 이유는?..소수 대리점이 가격 결정

강승남 기자 2022. 8.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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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기름값이 소수 대리점에 의해 결정되면서 전국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석유제품 가격이 소수 대리점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주유소 유류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주도 주유소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알뜰주유소로의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며 "대리점을 통한 일종의 담합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석유시장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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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도내 석유제품 가격·유통구조 조사결과 발표
3개 대리점이 주유소 66% 공급.."담합도 의심"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도청 탐라홀에서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제주도는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의뢰한 '제주지역 석유제품 가격 및 유통구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제주도청 제공)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지역 기름값이 소수 대리점에 의해 결정되면서 전국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의뢰한 '제주지역 석유제품 가격 및 유통구조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의 유류 수송비는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정유사는 리터(L)당 10원이, 주유소는 L당 20~30원이 각각 더 비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석유제품 가격이 소수 대리점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주유소 유류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4개 정유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에너지와 GS칼텍스, S-오일 등 3개 정유사는 제주에 '대리점'을 각각 1개씩 갖고 있다.

3개 정유사는 '대리점'을 통해 도내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 정유사별 대리점이 공급하는 주유소의 수는 SK에너지는 52곳, GS칼텍스 47곳, S-오일 29곳 등 128곳으로, 도내 전체 주유소(194곳)의 66.0%다.

반면 육지부는 정유사 직영 대리점 이외에 많은 대리점이 존재하면서 가격경쟁이 가능하다. 또 육지부는 주유소가 자신의 속한 정유사가 아닌 타 정유사로부터도 유류를 공급받을 수 있지만 제주는 불가능하다.

타 지역에서 타 정유사로 공급받는 유류 비율은 19% 정도로 조사됐다.

여기에 국내 전체 석유제품 거래량 중 전자상거래를 통한 현물 거래는 13.6%를 차지, 시장경쟁 구조를 형성해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현물거래량이 없어 가격 경쟁요인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주유소가 감소한 것과 달리 제주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유소는 경영난 등의 이유로 2010년 1만3200여곳에서 최근 1만1100여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제주는 같은 기간 183곳에서 194곳으로 증가했는데 대리점과 주유소간의 수직계열화로 양측의 마진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조사진은 설명했다.

특히 조사진은 대리점 담합 행위도 의심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도내 194곳 주유소 중 122곳(62.5%)이 휘발유를 리터당 90원 인하했다. 경유는 이보다 많은 127곳(65.1%)이 리터당 100원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진은 "대리점 과점 구조와 주유소와의 수직계열화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제주도지사는 관련 자료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보고받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제주도 주유소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알뜰주유소로의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며 "대리점을 통한 일종의 담합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석유시장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후 6시 기준 제주지역 주유소의 리터당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는 1822.97원, 경유는 1942.49원이다. 전국 평균은 휘발유는 1781.36원, 경유는 1880.12원이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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