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8/16) : 권성동 태운 '주호영 비대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2. 8. 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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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 지도부라 할 수 있는 비대위원 인선을 마쳤네요. 당 일각에선 '비상 상황'에 책임이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권 대표가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아 그런 반대 의견을 넘었죠. '주호영호'는 출범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고 앞으로 넘어야 할 난관도 많다고 봐야죠.   
 

권성동·성일종 등 '주호영호' 9명 확정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원총회에서 8명의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하고 곧바로 상임전국위원회 인준도 받았네요. 주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비상 지도 체제가 새로 정비된 거죠.


의원총회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절차도 있었네요. 의원총회 참석 의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권 원내대표가 회의장을 퇴장한 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조해진·임이자 의원이 재신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재신임 안이 투표를 통해 가결됐다고 하네요.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요.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에 기자들과 만나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 오늘(16일)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날이니까 비대위 출범할 때 저도 재신임을 묻고 의원님들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재신임 안을 의원총회에 올린 배경을 설명했네요.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현 지도부가 비대위 전환에 책임이 있는 만큼 의원총회 등에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앞서 안철수·홍문표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의견을 언급했죠.

또 5선의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오늘(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상 상황의 원인 제공자, 직접적 책임자로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상 상황 제공자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건 난센스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비대위 참여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죠.


권 원내대표와 함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네요. 또 현역 의원 중에는 초선인 엄태영 의원과 전주혜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요, 원외 인사로는 재선 의원 출신 정양석 전 의원과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재민 위원과 이소희 위원은 각각 1984년, 1986년생으로 청년 몫 비대위원으로 포함됐다고 하네요.
 

'단합' 신신당부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에게 단합을 신신당부했네요. 판사로 근무할 때의 경험까지 소환해 '분열하면 다 불행해진다' '분열된 조직은 필패한다'는 말을 반복했죠.
  
저는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는 것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법원에서 재판을 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서로 공격하고 싸우다 두 사람 다 불행하게 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우리 당의 갈등과 분열이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전부 절박한 마음으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조속히 힘을 합쳐주기 바랍니다.

주 위원장은 또 "우리가 야당을 하면서 절박했던 심정으로, 정권을 찾아야겠다고 노력하던 그때 심정으로 돌아가서 뜻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절박함과 책임감으로 무장하면 국민은 다시 우리에게 신뢰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절박함도 강조했네요. 

주 위원장의 말에 국민의힘 비대위가 처한 현실이 담겨 있는 거죠. 

주 위원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당내외 의견을 들어본 결과는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당대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했는데요, 구체적인 일정은 가처분 신청 등 정리되면 예측 가능한 정치일정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이네요. 
 

내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


주호영 비대위의 첫 난관은 이준석 대표 측의 폭로전과 법적 대응인데요, 당장 내일(17일)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려고 낸 가처분 신청의 심문이 열리죠. 법원 심리가 열리는 건데요, 이르면 내일 바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해요. 


심문은 서울남부지법에서 내일 오후 3시에 열리는데요, 이 대표가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1,500여 명이 낸 비슷한 취지의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도 함께 진행된다고 해요.

이 대표 측은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결정 과정에서 절차상·내용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비상상황을 주장하면서 당의 지도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황당한 발상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없는 비상사태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픈 역사다"라고 하면서 비대위 출범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또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자동응답전화(ARS) 방식 표결로 비대위 출범을 위한 의사결정을 진행한 데 대해서도 절차상 하자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이네요. 반면 국민의힘·주호영 비대위원장 측에서는 하자가 없고, 있더라도 치유됐다고 반박하겠죠.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다뤄지지 않은 '깜짝 쟁점'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국민의힘 측에서 방어 전략을 세운 만큼 이준석 대표가 허를 찌르기 위해 미공개 쟁점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거죠. 
 

윤 대통령 취임 100일, 당 내홍에 묻히나?


근데 가처분 심문이 열리는 내일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이기도 하죠.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첫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죠. 윤 대통령이 먼저 15분간 모두발언을 통해 100일을 맞은 소회와 함께 국정운영의 구상을 밝히고, 이후 기자들 질문에 답할 계획이라고 해요.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만큼 축하의 자리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텐데요, 국민의힘 비대위도 오늘 비대위원 인선에 이어 내일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하면서 보조를 맞추려고 하고 있죠.

가처분 신청 사건을 재판부가 기각한다면 '주호영 비대위'는 예정대로 당 혼란 수습과 개혁 방안 마련,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 등 당 정상화 조치에 속도가 붙겠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반대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즉 이준석 대표 요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비대위는 출범과 동시에 좌초하고 윤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도 뉴스의 중심에서 멀어지겠죠. 주호영 위원장은 오늘 가처분 신청에 대해선 "기각될 경우, 또 만에 하나 인용될 경우, 이런 데 대한 준비를 저희들이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가처분 신청의 결과를 주시하는 분위기가 읽히네요.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도 한동안 당 내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죠.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는 폭로전을 계속하고 있으니까요. 이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윤핵관과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죠. "(가처분 신청) 기각이 된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건 없다. 결국에는 윤핵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당을 운영할 능력도 국가를 운영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만에 희생양을 찾아서 또다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윤핵관들은 선거가 임박하면 임박할 수록 그 희생양의 범주를 넓혀서 어쩌면 본인들이 떠받아들었던 사람들까지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4명의 사진이에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한동훈 법무장관에게 추천했는데요, 왼쪽부터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김후곤 서울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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