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잊혀지는 한국산..삼성 갤럭시는 점유율 0%대 굴욕

손일선,송광섭 2022. 8.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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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계속 밀려나는 '한국산'
첨단산업 韓 우위도 사라져
갤럭시 휴대폰 점유율 0%대

◆ 한중수교 30주년 ① ◆

박진 장관, 한중 외교장관회담 참석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동북쪽 외곽인 순이구에 위치한 베이징현대차 1공장은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처음 세운 공장이다. 연간 생산 능력이 30만대에 달했던 이곳은 현대차 중국 시장 진출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판매 부진 끝에 결국 중국 전기차 신생 업체인 리샹에 매각됐다. 지금은 리샹 간판이 걸린 채 공장 리노베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후 올해로 30주년이 됐다. 이 기간에 양국의 경제적 교류는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중국의 개방개혁 기조에 발맞춰 한국 기업들은 앞다퉈 '기회의 땅'인 중국으로 진출했고, 한국의 대(對)중국 교역액은 30년간 47배 증가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중국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보다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인들 사이에서 "중국 파티는 끝났다"는 발언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탈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급등한 인건비에 예측 불허의 공산당 규제를 감당하지 못하던 국내 기업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 사태, 미·중 갈등을 계기로 잇달아 중국 땅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중국 수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대만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4년간 한국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 폭이 중국 10대 수입국 중 가장 컸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이 중국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여온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매서운 추격에 몰리고 있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한때 20%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던 삼성 갤럭시가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려 0%대 점유율로 추락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서울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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