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정기국회 끝난 뒤 전당대회 시작 의견이 압도적"(종합)
성격은 '혁신형 관리 비대위'.."국민 신뢰회복이 혁신"
(서울=뉴스1) 박기범 이균진 김유승 노선웅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공식 출범한 비대위의 성격을 혁신형 관리비대위로 규정했다.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로는 당 안정을 꼽았다.
비대위 인선에 대해서는 선수·지역·청년·여성 등 고려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자녀가 대통령실에 근무해 사적채용 논란이 일었던 주기환 전 광주시장의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을 근거로 들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 받은 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성격에 대해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일도양단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혁신형 관리 비대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 당의 비상상황을 비춰보면 단순히 전당대회만 하고 시간을 보내기엔 부족하다"며 "당 혁신위원회도 가동하고 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혁신"이라며 혁신위와 함께하는 혁신 의지도 내비쳤다.
운영 기간에 대해서는 "가급적 비상상황을 일찍 해소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면서도 "문제는 9월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와 겹친다는 것이다.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당대회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내일(17일) 있을 가처분 결과라든지 이런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 가능한 정치 일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류 로펌을 거친 분을 많은 돈을 들여 선임한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말했는데 그 분들은 우리 당 법률단장, 부단장으로 활동하신 분"이라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주 위원장은 "쟁점은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비대위 구성에 의결한 것과 ARS 투표로 하는 게 문제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 된 사퇴는 서면으로 사퇴서를 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퇴가 늦은 순으로 의결정족수가 될 때까지 긴급의결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상임전국위 4분의 1이상의 소집요구가 있었다"며 소집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고, "이 전 대표가 뽑혔던 2021년 6월11일 전대도 ARS방법이 있었다. 만약 무효라면 이 전 대표 스스로 존립근거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대위원장 임명 당시 이 전 대표와 만남 의지를 내비친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명백하게 만나지 않겠다, 만나는 게 서로 도움이 안된다고 한 뒤 접촉 시도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대 관련 당헌 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대가 시작할 때쯤 되면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다"며 "선거에 필요한 규정을 정비하고 의견을 정리하는 것은 선대위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상임전국위를 통해 임명된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선수별, 지역별, 원외위원장 의견을 대변할 사람과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이런 요소들을 두고 (비대위원을)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초선 엄태영·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 등 8명의 비대위원을 인선했고, 상임전국위 의결을 통해 이들은 임명됐다.
주 위원장은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는 호남의 대표성, 호남 민심을 대변할 분을 찾고 있었는데 고심 끝에 (지방선거에서) 15.9%란 역대 가장 많은 득표를 확보한 호남 대표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했다. 주 전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심한 지점"이라면서도 "(호남) 대표성이 강한 사람을 뺀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봤다"고 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는 18일 아침 8시30분 첫 회의를 진행한다. 17일 예정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된 최고위원회의를 고려한 일정이다.
당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추가 인선은 비대위원드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사무총장에 박덕흠 의원, 대변인에 박정하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정희용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임명이 됐으면 발표했을 것"이라며 "협의절차를 거치고 발표하겠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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