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號, 호남·여성·청년 안배..'尹측근 포함' 설왕설래
주호영 "비대위로 당내 의견 갈라져..시비에서 자유로운 분들 선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홍준석 기자 = 16일 공개된 국민의힘 주호영호(號) 비상대책위원회는 계파와 지역안배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검찰 재직 시절 측근 인사가 포함되긴 했지만 국민의힘 취약지인 호남 지역과 청년·여성층 등을 두루 고려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비대위가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이준석 전 대표의 격한 갈등 속에 출범한 만큼, 비대위원도 친윤계와 친이준석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선의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비대위로 들어서면서 서로 의견이 많이 갈라져 있었는데, 가급적 그 시비에서 조금 자유로운 분들을 일단 선임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비대위엔 당연직인 권 원내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엄태영·전주혜 의원, 원외인사론 정양석 전 의원·주기환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실무위원·이소희 세종시의원·최재민 강원도의원 등이 승선했다.
8인의 비대위원 중 친윤계는 권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이었던 주기환 전 인수위원이 꼽힌다.
선수별 분포도 주 위원장(5선)·권 원내대표(4선)·성 정책위의장(재선)·엄태영·전주혜 의원(초선) 등으로 선수별로 배치됐다. 지역별로는 충청(엄태영·성일종·이소희), 서울 강북(정양석), 호남(주기환), 강원(권성동·최재민) 등으로 나뉜다.
청년(이소희·최재민)과 여성(전주혜·이소희)은 각각 2명씩 포함됐다.
초선인 엄태영 의원은 제천시장을 두 번 역임했고 충북 제천·단양이 지역구다. 친윤계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와도 특별히 가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판사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처음 입성한 전주혜 의원은 김기현 전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았을 당시 원내부대표·원내대변인 등으로 활동했다. 전 의원도 뚜렷한 계파색을 띠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18·20대 재선 의원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종인 비대위 시절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보수진영의 험지인 서울 강북갑이 지역구다.
주 위원장은 정 전 의원에 대해 "어렵다는 강북 지역에서 재선했을 뿐 아니라 당 사무처 당료를 오래 지냈고 사무총장을 역임했다"며 "비대위 주요 임무 중 하나인 '안정적인 전당대회 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 원외인사 가운데 주기환 전 인수위원에 이목이 집중된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할 당시 인연을 맺은 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주 위원장은 주기환 위원의 '친윤' 색채보다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첫 15% 이상을 득표했던 일을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주 위원 인선을 놓고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비대위 운영에 관여한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이 나오자, "비대위원 아홉 명 중 한 명이 '무슨 심(心)을 반영한다고 한들 그게 뭐가 되겠나. 앞으로 비대위 주요 결정 사안을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윤심' 반영 논란에 방어막을 쳤다.
그러면서 "(호남)대표성이 가장 강한 사람을 뺀다는 것도 저는 맞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상당히 고심한 지점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주기환 위원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어 '사적채용' 아니냐는 지적도 간담회에서 나왔다.
주 위원장은 "언론보도를 보고 저도 그 상황을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대통령실에서 해결하든 답변해야 할 문제"라며 "저는 주 위원의 호남대표성을 대단히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MZ세대 젊은피도 비대위에 수혈됐다.
이소희 세종시의원과 최재민 강원도의원은 각각 1986년·1988년생이다.
주 위원장은 "이소희 변호사는 청소년기에 불의의 의료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를 하고 있고 이번에 세종시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우연히 복수의 추천이 들어와 관심을 갖고 알아보다 선임했다"며 "최 위원도 여러 군데서 추천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간신히 닻을 올렸지만 당 안팎의 '비대위 흔들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부터 '전직'이 된 이준석 전 대표 측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책임당원들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주호영 위원장은 '수해 망언 옹호'로,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최측근·검수완박 파기·사적채용 논란·텔레그램 문자 노출 책임자', 주기환 위원은 '대통령 지인'으로 규정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위 라인업에 기대가 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책임져야 하는 인물이 다시 또 들어가는 재탕·삼탕 비대위가 정상이냐"라고 쏘아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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