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올린 것 같은데..은행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2010년 도입 이래 최대폭
단기채금리 급격히 올라
자금조달비용 치솟은 탓
주담대 금리 줄줄이 인상
농협銀 최대 年5.53%로
한은 8월 기준금리 올리면
영끌족 이자부담 더 커져
은행연합회는 16일 '2022년 7월 기준 COFIX 공시'를 통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90%,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1.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0.52%포인트, 0.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2.05%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증가했다.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다면 이달 한 달 새 코픽스 증가(신규 취급액 기준)만으로 연간 이자 부담이 260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한 달 새 변동을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대출 고객이 실제로 받아 들게 될 금리 인상폭은 훨씬 커진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통상 6개월마다 바뀌어 갱신월이 닥친 경우 6개월간 누적된 코픽스 인상이 한 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2022년 1월 기준(2월 공시) 신규 취급액 코픽스 1.64%와 비교하면 반 년 새 증가폭은 1.26%포인트에 달한다.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았다면 연간 이자 부담액이 630만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코픽스 금리 인상을 반영해 NH농협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16일 4.01~5.01%에서 17일 4.53~5.53%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0년 도입된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2019년 도입된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달 수치와 합산하면 두 달 증가폭만 0.92%포인트(신규 취급액)·0.37%포인트(잔액)·0.31%포인트(신잔액)에 달한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현재보다 높았던 것은 2014년 2월(3월 공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코픽스가 급등한 것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이 예·적금 수신금리를 올리고, 자산시장 침체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몰려든 데 따른 결과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 잔액은 7월 한 달 새 28조56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 올해 하반기 40여 일간 예·적금 상승액은 34조8676억원에 달해 상반기 6개월간 증가액(32조5236억원)을 뛰어넘었다.
금융채 금리 변동도 코픽스 상승을 이끈 주요인이다. 이달 중장기 금융채 금리는 하락세(6월 대비 7월 수치)를 보였는데도 만기가 짧은 금융채들 금리가 급등한 탓에 상승폭이 오히려 커졌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조절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0%까지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당분간 금리 상승·유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변동금리 대출자의 상환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기 어려운 상태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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