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 공식 출범..가처분 인용시 '하루짜리 비대위' 될 수도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조문희 기자 2022. 8.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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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왼쪽)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상임전국위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서 의장 오른쪽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는 1년2개월 만에 해체됐다. 다만 이 대표가 비대위 전환에 반발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주호영 비대위’가 하루 만에 소멸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이날 ARS(자동응답)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재적 인원 55명 중 42명이 투표에 참석해 35명이 찬성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이날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비대위원은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주호영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원내에서 충청 지역 초선 엄태영 의원과 판사 출신의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이 임명됐다. 원외 인사로는 ‘김종인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과 6·1 지방선거에 나섰던 주기환 전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가 포함됐다. 청년 몫으로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38)과 변호사인 이소희 세종시의원(36)도 비대위원이 됐다. 주 위원장은 “지역과 성별, 연령 등을 고르게 했다”고 밝혔다.

주기환 전 후보는 윤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 특수부에 근무할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인연을 맺은 친윤계 인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지난달 주 전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나 지인 채용 논란이 있었다. 주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에 이어 주 전 후보가 추가되며 비대위에 친윤계 색채가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9명 중에 1명이 ‘윤심’을 반영한다고 한들 그게 뭐가 되겠나”라며 “광주에서 15.9%를 득표한 호남 대표성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비상상황에 책임이 있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의원들의 표결에서 큰 표차로 재신임을 받아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박수로 통과시키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을 무기명으로라도 표현하는 것이 절차상 맞다는 최재형 의원의 의견에 따라 표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에 충청 3선 박덕흠 의원, 대변인에 강원 초선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 경북 초선 정희용 의원을 내정하며 비대위의 틀도 갖췄다. 오는 18일 오전 첫 비대위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가족 회사가 서울시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일감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아 2020년 9월에 탈당했다가 올해 초 15개월 만에 복당한 바 있다.

서병수 상임전국위의장은 의결 후 “이제 정식으로 비대위가 출범했다”며 “이 시간 이후 과거 최고위원회의는 해산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6월 전당대회의 지도부 체제가 해체되고, 이 대표는 징계 기간(당원권 정지 6개월)이 끝나도 대표로 복귀할 수 없게 됐다.

오는 17일 이 대표가 제기한 소송의 법원 심사가 열리는 점이 변수다. 만약 이날 가처분이 받아들여진다면 비대위 전환은 무효가 되고 ‘주호영 비대위’ 체제는 하루만에 소멸될 운명을 맞게 된다.

한동안 당 내홍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매일 언론에 나와 윤 대통령과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는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도 당내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외 의견을 들어본 결과는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대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상당히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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