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대통령실 6급, 아버지는 국힘 비대위..尹 20년지기 파워 놀랍네

정주원,박윤균 2022. 8.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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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대위' 9명 체제 출범
출신 지역·연령·성별 안배
현역의원 엄태영·전주혜 합류
청년층으로 30대 남녀 영입
지체장애 변호사 이소희 눈길
이준석 여론전에 혼란 계속
17일 법원 가처분신청 심리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비대위원 9명 인선을 확정하며 정식 출범하게 됐다. 지난 9일 주호영 비대위원장 선임 후 일주일 만이다. 당 내홍의 근원지 중 하나로 지목돼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최측근인 검찰 수사관 출신 주기환 위원(전 광주시장 후보) 등이 포함돼 당과 '윤심'의 공조가 굳건할 것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비대면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해 재적 55명(투표 참여 42명) 중 찬성 35명, 반대 7명으로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주 위원장이 인선한 비대위원은 관례상 당연직으로 포함된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외에 엄태영·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위원,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 등 6명이다. 여성은 2명이다. 주 위원장은 성별 외에도 출신 지역, 나이, 의원 선수, 원외, 장애 등 정체성별 대표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 위원은 윤 대통령과 20년 지기 동갑내기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이 검사였을 때 광주지검 특수부, 대검찰청 중수부 등에서 수사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발탁됐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단수공천됐다. 지방선거 유세 때는 "호남의 어려움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공유하겠다"며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 위원의 아들이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적 채용 논란은) 대통령실에서 답변할 문제"라면서도 "주 위원이 (광주시장 후보로서) 우리 당 열세 지역인 광주에서 15.9%라는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호남 대표성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윤심이 비대위에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엔 "앞으로의 결정 사항을 봐 달라. 믿어 달라"면서 "그렇다고 호남 대표성이 강한 사람을 뺀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봤다. 상당히 고심한 지점"이라고 털어놨다. 현역 의원으로는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전주혜(비례) 2명이 합류했다. 엄 의원은 친윤계 공부 모임 '민들레' 회원이고, 전 의원도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강성 윤핵관은 아니지만 비교적 친윤계로 분류되는 성향이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선 서울 강북갑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이었던 정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전 의원은 비대위 내 유일한 여성 현역 의원이다. 엄 의원은 충청, 전 의원과 정 전 의원은 각각 광주, 전남 보성 출생이다.

청년층에선 최근 직접 선거를 뛰었던 30대 남녀 위원이 각각 영입됐다. 남성인 최재민 위원은 원주 출신의 강원도의원으로,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고 지금은 원주갑 당원협의회 홍보위원장을 맡는 등 보수당에서 청년정치 이력을 쌓아왔다. 여성인 이소희 위원은 변호사 출신 세종시의원으로,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캠프에서 정책 분야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어릴 적 의료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지체 장애인이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법학과, 경북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비대위는 18일 첫 회의를 열고 당 혼란을 수습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준석 대표의 장외 여론전 등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당장 17일에 서울남부지법이 비대위 출범 효력 정지 가처분 사건 심리를 진행한다. 만약 이 대표의 신청이 인용되면 비대위 출범은 절차적 하자로 무효가 되고, 이 대표의 당무 복귀 길이 열린다. 가처분이 기각된다면 비대위 체제가 유지되지만, 이때도 이 대표가 계속 당을 비판하며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의 관심사가 차기 당권과 조기 전당대회에 쏠려 권력 다툼이 더 가열될 것이란 점도 비대위의 한계로 꼽힌다. 주 위원장은 내년 1월 전대 개최와 당 쇄신 방침을 이날 다시금 강조했다. 혁신 방향과 관련해선 "당의 시스템이 여태까지 작동되지 않은 게 있다. 정당이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게끔 활성화하는 것도 혁신의 하나"라면서 '5세 아동 취학' 논란이 사전에 당정 협의를 거치지 않았던 점, 전국 당협을 중앙당이 수시로 챙기지 못하는 점 등을 언급했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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