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깎는 구조조정 통했다..두산그룹株 '웃음'

강민우 2022. 8.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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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수소 에너지사업 부각
에너빌리티, 채권단 조기졸업
퓨얼셀, 美인플레법 수혜주로
지주사 두산 부채비율 166%
올해 영업익 전망치 30% 늘어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낸 데 이어 그룹사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올리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자력·수소·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을 중심 축으로 두산그룹 상장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오리콤 등 두산그룹주 5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20조9208억원을 기록했다. 7월 1일(18조3469억원) 이후 14%가량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두산그룹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주사인 두산은 이달 17.88% 급등했다. 원전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13.07%)와 수소 관련주로 꼽히는 두산퓨얼셀(24.32%)도 강세를 보였다.

두산그룹주가 선전하는 배경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그룹의 성장 발판 마련이 꼽힌다. 두산그룹은 중간지주사인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이 지난 3월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졸업한 후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체질 전환에 나섰다. 지난 3월 기준 지주사인 두산의 부채비율은 166%로 2019년 말인 327.7%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과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산과 사업 매각을 통해 2년 만에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며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밥캣과 함께 차세대 에너지, 기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소속 회사들이 고른 실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특히 지주사인 두산은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를 101% 상회한 영업이익 3679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에 이익 전망치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777억원으로 지난 6월 8264억원에서 약 30% 올랐다. 두산은 자체 사업부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가 이익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 전자BG의 매출 성장률은 2019~2021년 연평균 9.1%를 기록했다.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반도체, 네트워크용 제품 등 다변화된 제품군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확보에 열을 올리는 점도 두산그룹에 호재다. 원자력과 수소 등이 에너지 대안으로 꼽히면서 그룹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를 생산한다. 차세대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두산퓨얼셀은 최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그린수소 수소 생산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건설기계 회사인 두산밥캣도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의 수요 둔화 우려를 불식하며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121%가량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 3월 6435억원에서 이달 7690억원으로 19.5% 올랐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는 지주사인 두산의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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