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컬리' 상장심사 임박..증시침체에 '몸값 4조' 힘들듯
IB업계 "2조도 쉽지 않아"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 여부가 다음주 결정된다. 한국거래소가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회사의 상장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원들의 휴가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상장공시위원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늦어도 이달 중엔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연장을 신청했다. 거래소 상장 규정에 명시된 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지만 연장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심사 기간이 연장되면 별도의 데드라인은 없다.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화재 이슈로 심사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컬리는 서류 보완이 필요하다는 거래소 판단에 따라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 앞선 예비심사 청구 단계에서도 컬리의 경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다. 전년도 기준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은 6%로 핵심 투자자인 세쿼이아캐피털(약 1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컬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일부 투자자에게서 의결권을 위임받아 우호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컬리는 동시에 우호 지분에 대한 보호 예수 기간을 2년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거래소 안팎에선 컬리의 상장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니콘 특례 상장 조건을 충족한 데다 경영 안정성도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공모 과정에서 목표 시가총액을 낮추는 작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 성장주'로 불리는 스타트업이 증시 침체 국면에서 외면받고 있어서다. 오는 22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쏘카'는 상장을 강행하는 대신 1조원대 기업가치를 포기했다. 쏘카도 컬리처럼 매출만 성장세일 뿐 영업손실을 이어 가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말 앵커PE를 주주로 맞이하며 4조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IB 업계에선 컬리가 공모를 성사시키려면 목표 시가총액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현재 증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컬리의 상장이 성사만 돼도 다행이라고 봐야 한다"며 "펀드매니저 사이에선 2조원 수준도 비싸다는 여론이 작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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