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미국, 돈 빠지는 유럽.. 전망 엇갈리는 글로벌 증시

정해용 기자 2022. 8. 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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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주간 북미 지역의 주식형 ETF 시장에는 247억2600만달러(약 32조원)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유럽에서는 74억700만달러(약 9조원)가 순유출됐다.

북미 주식형 ETF 시장의 자금은 4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이며 총 247억2600만달러가 유입됐지만 4주 연속 자금의 순유출세가 나타난 서유럽 주식형 ETF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74억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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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주간 미국 주식형 ETF 시장엔 32조원 유입.. 유럽은 9조원 유출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
"유럽, 에너지 위기 해소 후에야 낙관적 전망 가능"

미국과 유럽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주간 북미 지역의 주식형 ETF 시장에는 247억2600만달러(약 32조원)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유럽에서는 74억700만달러(약 9조원)가 순유출됐다.

그래픽=손민균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둔화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도 약해질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반면, 유럽에 대해선 아직 인플레이션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근 500년만의 최악의 가뭄까지 겹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하나증권과 글로벌 펀드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일주일동안 북미 지역의 주식형 ETF에 유입된 자금은 131억5400만달러(약 17조원)로 그 전주(15억1200만달러·약 2조원)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반면 서유럽 주식형 ETF 시장에서는 37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4주간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두 대륙 간 자금 흐름의 차이는 더 명확해진다. 북미 주식형 ETF 시장의 자금은 4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이며 총 247억2600만달러가 유입됐지만 4주 연속 자금의 순유출세가 나타난 서유럽 주식형 ETF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74억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8.7%)을 하회하는 8.5%를 기록했고, 11일 발표된 생산자물가(PPI)도 전년 대비 상승률이 9.8%로 전월(11.2%)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다음 달 기준금리 발표를 앞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반면 지난 7월 제로금리였던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처음으로 0.5%p 인상한 유럽은 올 9월에도 재차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도 치솟아 7월 유럽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하면서 1분기(8.6%)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소가 이어지는 데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까지 어려워지는 등 에너지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프랑스 2위 투자은행인 나틱시스는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래픽=손민균

최근 한달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증시 상승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3대 주가 지수인 다우 지수(9.14%), 나스닥 지수(15.56%), S&P 500(12.17%)의 상승률은 평균 12.29%에 달했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국 지수는 절반 수준인 6.14%에 그쳤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물가를 이끌었던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완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와 낙관론이 존재하는 반면, 유럽의 경우 에너지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긍정적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겨울이 오면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평년보다 3~4배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유럽 증시 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퀘스천마크(물음표)’인 상태”라고 전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Peak Out·정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인플레이션 둔화 경로가 명확해지면서 주식형 ETF로의 자금 유입도 계속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반면 유럽 에너지 공급 우려가 심화하면서 유럽 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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