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조원 폭행 스님의 참회문.."순간 감정 다스리지 못해"

김명진 기자 2022. 8.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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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스님들이 1인 시위를 준비하던 대한불교조계종 노조원을 폭행한 것과 관련해 사건에 연루된 한 스님이 16일 참회문을 냈다. 봉은사 측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데 대한 유감을 표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이 한 승려(가운데)로부터 폭행당한 뒤 길바닥에 넘어져 있다. /조계종 노조 제공

지오 스님은 이날 대한불교조계종을 통해 공개한 참회문에서 “8월 14일 봉은사 앞에서 박정규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지부 기획홍보부장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오 스님은 “전국의 사찰과 지역에서 노력하시는 스님들과 불자님들께 깊은 심려를 끼치고 부끄러운 행동이었으며, 사회를 향한 불교계의 노력에 크나큰 누가 되고 국민과 사회에도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한 잘못에 깊이 참회드린다”고 했다.

지오 스님은 “출가수행자로서 결단코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기에, 제아무리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두고두고 사죄와 참회가 마땅한 과실”이라며 “엄한 책임에 따를 것이며 앞으로 자숙과 큰 경책으로 삼겠다”고 했다.

봉은사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전 조계종 종무원의 1인 시위 과정에서 당해 사찰 소속 교역직 종무원이 연루된 물리적 행위에 대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봉은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필요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은 출가수행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계율에 어긋난 것이며, 이러한 행위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봉은사는 관련 후속 조치를 이행할 것을 밝힌다”고 했다.

봉은사는 “이번 상황과 관련하여 당사자인 스님이 피해 당사자에 대한 사과의 뜻과 함께 사죄와 참회가 마땅한 과실로 엄한 책임을 자숙과 경책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봉은사는 교역직 종무원이 연루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봉은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노조원 박정규씨가 지오 스님 등 승려 2명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자승 전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려던 박씨를 스님들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오물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강남경찰서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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