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대에서 2500대로..3%하락[윤석열 10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코스피가 약 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100일을 앞둔 16일 코스피는 5.58포인트(0.22%) 오른 2533.52에 장을 마쳤다.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5월9일 종가(2610.81)와 비교하면 2.96% 떨어졌다.
올 들어 코스피는 하락을 거듭하며 지난 7월6일에는 2292.01(종가 기준)까지 떨어졌지만, 7~8월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반등 장세)로 최근 2500선을 회복했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코스피 등락률(-2.96%)은 14대 김영삼 대통령 이후 역대 정부 출범 100일째의 코스피 등락률과 비교할 때 하위권 수준이다.
취임 전날 코스피 종가와 취임 100일째 종가를 비교하면 김영삼 정부 때의 상승률이 12.9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이명박 정부(7.88%), 노무현 정부(3.89%), 문재인 정부(3.01%)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외환위기 당시인 김대중 정부의 취임 100일째 코스피 하락률이 36.86%로 가장 높았다. 박근혜 정부 취임 100일째 코스피 하락률은 1.46%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국내 증시의 등락에는 대외적인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경기침체 우려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윤 정부의 정책으로는 공매도 제도 개선, 물적분할 시 주주 보호 방안 등이 꼽힌다. 특히 공매도는 올해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비롯한 일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불법공매도 적발과 처벌을 강화하고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담보 비율을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불법 공매도 적발·처벌 강화 및 공매도 관련 제도 보안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정부 발표 후에도 한투연 등은 ‘전일 종가 이하 공매도 금지·공매도 총량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금융투자 업계와 학계에서는 공매도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가 최근 발표한 ‘물적분할 시 주주 보호 방안’도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정책이다. 물적분할은 LG화학 등 대기업이 잇달아 핵심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쪼개기상장’하고, 모회사 주가 하락으로 주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금융위가 발표한 방안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해 모회사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고 나갈 수 있도록 탈출(Exit)기회를 주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주식 매입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는 정하지 않아 논란거리가 남아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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