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본사까지 점거 농성.."밤샘 농성 각오"

김수연 2022. 8. 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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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본사가 불법 점거 농성을 벌이는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이를 진압하는 경찰로 아수라장이 됐다.

16일 오후 현재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와 옥상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70여명이 진을 치고 비슷한 숫자의 경찰과 대치 중이다.

하이트진로 공장 3곳 점거 농성에 이어 본사 불법 점거 농성으로 강도를 높이고 나선 화물연대는 이날 철야 농성까지 각오하고 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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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에서 벌어진 화물연대 농성 진압에 투입된 경찰인력이 건물 입구에 배치돼 있다.
16일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앞에 설치된 에어매트.

하이트진로 본사가 불법 점거 농성을 벌이는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이를 진압하는 경찰로 아수라장이 됐다.

16일 오후 현재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와 옥상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 70여명이 진을 치고 비슷한 숫자의 경찰과 대치 중이다.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점거 농성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시작됐다. 이로 인해 출근하려던 하이트진로 직원들이 이날 오전 9시 50분까지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9개층 규모 건물의 옥상에는 10여명이 올라가 있는 상태며 일부 조합원들은 경찰 진압 시 뛰어내리겠다며 인화물질인 시너까지 들었다.

이들은 오후 3시 40분 현재 집회 해산 명령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채 건물 입구에서 경찰이 대치 중이다. 경찰은 1개 부대(70여 명)를 현장에 투입했다. 3개 부대를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옥상에 올라간 조합원들이 뛰어내리는 불상사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이 건물 둘레를 둘러싸고 에어매트도 설치된 상태다. 소방인력 32명도 투입됐다.

하이트진로 공장 3곳 점거 농성에 이어 본사 불법 점거 농성으로 강도를 높이고 나선 화물연대는 이날 철야 농성까지 각오하고 왔다는 입장이다.

이날 농성 현장에서 만난 김영수 화물연대본부 조직국장은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과 손해배상 청구 철회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하이트진로가 성실한 교섭에 나설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직접 제기한 만큼,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며 "해결될 때까지 농성 현장에서 철수할 수 없다. 해결 안 되면 여기서 밤을 샐 거다"고 덧붙였다.

옥상을 점거한 일부 조합원들이 시너를 들고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겠나"라며 "그 점은 우리도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최근 하이트진로 공장 3곳을 차례로 막고 시위를 벌여 왔다. 이로 인해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출하가 아예 중단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수양물류 지분을 100% 보유 중인 하이트진로는 하도급법상 위탁사의 임금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7일에는 하이트진로가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두 공장에서 총 70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진행했고 지난 2일부터는 강원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차로 공장 진입로를 막는 방식의 농성이 이어지면서 소주는 이천·청주공장, 맥주는 강원 공장에서 정상적으로 출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글·사진=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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