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앞바다 기후변화, 열대지역 비구름 옮긴다

박은경 입력 2022. 8. 16. 16: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변화가 '태평양 수온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오존층 파괴나 남극의 담수 유입 등으로 '남극 앞바다가 부분적으로 냉각되면 현실에서는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 태평양 수온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해준다"며 "이런 부분을 더 연구하면 남극 앞바다 수온 변화가 중위도 지역의 기후 예측성을 높이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NIST,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비구름 북상
남극 앞바다 냉각에 의한 태평양 수온과 열대강우 변화 모식도. UNIST 제공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변화가 ‘태평양 수온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태평양 수온 변화는 전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래 기후 예측성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강사라 도시환경공학과 교수팀이 남극 앞바다의 수온이 낮아지면 구름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 사이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의 기후 모델을 사용하면 적도 부근에서 남반구 열대 비구름이 과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 열대강우는 연평균 북위 5도에 위치한다. 이런 오차의 원인으로는 남극 앞바다의 온도가 지목돼 왔지만 명확히 입증된 적은 없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 극심한 가뭄을 일으키는 ‘라니냐’ 현상 등 태평양 수온 변화는 중위도 지역의 기후에도 영향을 주는데, 지금까지 기후 모델은 태평양 수온 변화의 패턴을 제대로 시뮬레이션하지 못했다. 중위도 기후를 예측하는 정확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사라 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UNIST 제공

강 교수는 “실험을 통해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 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는 오존층 파괴나 남극의 담수 유입 등으로 ‘남극 앞바다가 부분적으로 냉각되면 현실에서는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 태평양 수온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해준다”며 “이런 부분을 더 연구하면 남극 앞바다 수온 변화가 중위도 지역의 기후 예측성을 높이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저자인 김한준 연구원도 “기후 모델에서 나타나는 열대강우 오차는 30여 년 동안 풀리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이번 연구로 기후 모델에서 남극 앞바다의 온도 오차를 줄이면 열대강우의 오차도 줄일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지원사업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5일 자로 발표됐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