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개 정수장서 깔따구 유충 발견.."수돗물 위생관리 대책 보완"(종합)

나혜윤 기자 2022. 8. 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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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발견된 유충은 총 165마리, 총 16종 확인
방충망 파손·오존발생기 고장으로 유충 발생한 듯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환경부가 전국 485곳 정수장을 특별점검한 결과 정수장 27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확인되면서, 정부가 위생관리를 포함한 종합적인 수돗물 관리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환경부는 16일 전국 485곳 정수장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및 지난 7월 깔따구 유충이 가정 내 수돗물에서 발견됐다는 민원이 발생한 창원·수원시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창원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에 대한 정밀역학조사 결과에서는 모두 165마리를 발견했고 총 16종의 유충이 확인됐다.

지난 7월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이뤄진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 강원 영월군 쌍용정수장에서 정수처리가 끝난 물이 모이는 정수지에서 유충 1마리가 발견됐다. 또 26곳의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구체적으로는 원수(11곳) 및 침전지(2곳), 여과지 및 활성탄지(13곳)에서 유충이 나왔다.

다만 환경부는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원수의 경우, 수질에 문제가 있어서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원수 또는 정수처리공정으로 유입된 깔따구 유충은 침전지, 여과지 등 정수처리공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제거되고 있다"면서 "원수(11곳) 및 침전지(2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공정의 정상 가동여부를 점검했고 각 정수처리 단계별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월 쌍용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된 직후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하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는 등 긴급조치를 통해 가정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 차단했다고 밝혔다.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던 창원시의 경우,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정밀역학조사반이 발생원인 및 깔따구 유충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원수(2마리), 정수처리과정(149마리) 및 정수장 주변(14마리)에서 발견된 깔따구 165마리에 대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총 16종의 유충이 확인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개체는 안개무늬날개깔따구로 총 57마리가 발견됐으며 노랑털깔따구는 48마리가 발견됐다. 발견 경로를 살펴보면 안개무늬날개깔따구는 원수에서부터 정수처리과정과 정수장 주변까지 모두 발견됐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정수장 주변에서 발견된 종과 동일한 종이 정수처리공정에서 널리 분포하고 있는 점과 여과지동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 파손되어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방충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정수장 공간 중 개방되어 있는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원수에서 발견된 안개무늬날개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 전반에 걸쳐 발견돼 원수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1마리 이외에는 원수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동일한 원수를 사용하는 반송정수장은 원수에서 현재까지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원수에서 유입된 유충이 번식해 가정까지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는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함에 따라 유충이 불활성화 또는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오존발생기 3대 중 기계 고장, 노후화 등으로 1대만 정상 가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의 경우에는 깔따구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공정 분석 실시 결과 방충설비 미비로 인해 활성탄지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6월30일 폭우 시 광교저수지의 원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까지 유출된 이유로는 활성탄지의 오존투입 설비 고장으로 유입된 유충이 활성탄지에서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해 수도관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이번 깔따구 유충 사태를 계기로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고,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먹는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를 실시하고,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하더라도 가정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위생관리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물통합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체적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관계자 문책 등 책임 소재를 묻자 "정수장의 경우에는 20년 이상 노후화된 시설들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창원, 석동과 광교의 경우에도 시설의 정상적인 작동이 이루어지진 않은 것 같다"면서 "지자체로 하여금 이 시설 운영의 미흡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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