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감각적인 미장센과 수다스러운 대사, 화려한 액션 '불릿 트레인' ★★★

▶ 줄거리

초고속 열차에서 벌어지는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와 고스펙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 운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는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의문의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생각보다 쉽게 미션을 클리어한 후 열차에서 내리려는 그를 가로막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전세계에서 몰려든 초특급 킬러들! 열차에서 내릴 수 없다면 목숨을 걸고 가방을 지켜야만 한다. 과연 '레이디버그'는 무사히 열차에서 내려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까?

▶ 비포스크리닝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전 세계적인 초고속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브래드피트가 액션과 코믹으로 무장하고 간만에 배우로 컴백한 작품이다. 2019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이후 여러 작품을 제작만 해오던 브래드피트가 ('로스트 시티'에 특별 출연을 하기는 했지만) 3년 만에 제대로 주연으로 출연하여 매력을 선보인다.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쇼', '존 윅'을 만든 데이빗 레이치 감독과 브래드 피트의 특별한 인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파이트 클럽',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트로이' 등 많은 작품에서 브래드 피트의 스턴트 대역으로 활동했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오랜 시간 특별한 인연으로 인해 강한 신뢰를 표했고 그래서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영화다.

여기에 '키싱부스' '디 액트' 등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에미상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최연소 후보에 오른바 있는 조이 킹이 출연한다. 또 '테넷'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로 익숙한 애런 테일러 존슨과 '이터널스'에서 '파스토스'를 연기한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함께 출연한다.

▶ 애프터스크리닝

꽤나 경쾌하고 감각적인 영상미와 대사 때문에 잠시 잊게 되는데,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그만큼 잔혹한 액션이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하지만 기존의 잔혹 액션에 비해 상당히 화면이 밝고 컬러풀하며 귀염뽀작한 미술과 세련된 세트로 인해 끔찍함이나 찜찜함은 반감된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은 초고속 열차에 탑승하게 되고 영화의 대부분의 액션은 한정된 공간, 즉 열차 내부에서만 펼쳐진다. 열차에서만 진행되었던 영화 '설국열차'와 비교될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 속 초고속 열차는 이코노미 좌석부터 비지니스 좌석, 식당칸, 화장실, 열차와 열차 중간의 연결공간 등 열차의 모든 공간을 깨알같이 활용하며 펼쳐진다. 실물 크기의 열차 객식을 제작한 제작진의 노력은 영화가 훨씬 현실감을 가질수 있게 도와줬으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창밖 풍경은 그린 스크린이 아닌 LED 비디오월 기술을 활용해 배우들은 실제 같은 풍경을 보며 연기할수 있었다고 한다.

‘레이디버그’의 상사이자 미션 핸들러 ‘마리아 비틀’로 등장하는 산드라 블록부터 예상치 못한 역으로 등장해 충격을 선사할 로건 레먼과 채닝 테이텀, 그리고 결정적으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데드풀2'를 연출했던 감독이라는 걸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깜짝 게스트까지 등장하며 완벽한 카메오 라인업을 완성한 것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이너피스를 찾는 불행한 인물 '레이디 버그'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는 지금까지와 다른 쾌활함과 슬랩스틱을 더한 액션으로 회춘하는 듯 했고, 영어 만담쇼를 보는 듯한 캐릭터들의 수다스러운 대사는 서서히 빌드업 되며 마침내 이 작품이 캐릭터 열전이 될수 있다는 것도 알게 한다.

다만 영화의 주요 챕터마다 등장하는 일본어 자막과 영화의 주요 배경,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살짝 편하게 보는 걸 방해하는 요소가 될수도 있다. 헐리우드 영화에 중국 자본이 밀려들면서 느꼈던 그런 감정을 이번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느낄수 있다.

미션수행을 위해 탈출이 불가능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언럭키 가이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와 고스펙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을 담은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 '불릿 트레인'은 8월 2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소니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