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여름 옷 이렇게 잘 팔릴 줄이야..올 2분기 돈 번 패션기업들

방영덕 2022. 8. 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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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재택근무 축소 외출 증가 영향
고물가 속 '패션플레이션' 우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패션기업들이 전통적인 패션 비수기인 2분기에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재택근무가 축소되고 외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예년보다 빨리 여름 무더위가 시작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맏형격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51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3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무려 46% 증가한 387억원을 거뒀다.

현대백화점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올해 2분기 매출액으로 357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274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FnC의 경우 골프웨어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매출 3099억원과 영업이익 23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52.9% 증가한 수치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력 회사인 한세실업의 실적도 눈에 띈다. 한세실업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6107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556억원에 달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MLB, 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F&F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88.4% 증가한 371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119.8% 뛴 94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패션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이 고공행진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름이라고 저가 중심의 옷이 팔리기 보다는 재택근무 축소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 사이 중고가 브랜드 옷이 잘 팔렸다"면서 "외출이나 국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패션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 모습이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 고물가 압력 속 의류, 신발 등의 가격이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른바 '패션플레이션'이다.

이미 미중 갈등에 국제 면화 값이 치솟는 등 원부자재 값이 오를대로 올랐다.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로 인해 줄어든 인력 탓에 크게 오른 인건비나 해상 운송비 부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2분기부터 자사 운동화와 의류의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18% 올렸다. 나이키 자회사 컨버스는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운동화 가격을 7~10% 올린 바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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