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쫓겨난 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 재기 가능할까

이용성 기자 2022. 8. 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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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할 아파트 3000가구 매입
유명 투자사에 4600억원 투자 받아

미국 벤처 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의 새 부동산 회사 ‘플로우’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주요 외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위워크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인 애덤 뉴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플로우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큰 손’ 투자자 안드레센으로부터 3억5000만 달러(약 4580억원)를 투자받았다. A16Z는 플로우의 기업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3100억원)로 추산했다.

이번 투자는 안드레센이 페이스북,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들의 초기 투자자인데다, 아직 플로우가 정확히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플로우는 내년에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만 예고한 상태다.

A16Z 측은 “앞으로 임대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플로우에 관심이 있다. 사무실 근무환경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글로벌 기업을 이끌었던 유일한 인물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뉴먼은 위워크 경영 당시 2019년 막대한 재정손실, 불투명한 수익 구조, 기업공개(IPO) 무산 등이 겹쳐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떠났다. 플로우는 최근 수년 동안 마이애미, 내슈빌, 테네시, 포트로더데일 등지에서 3000채 이상의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플로우의 핵신 사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먼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주택 수요를 감안해 아파트를 개조하거나, 신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인기를 끌 만한 세련된 거주 공간을 임대하겠다는 것. 위워크가 사무공간뿐 아니라 수제 맥주를 제공하는 휴게 공간 등 참신한 시설까지 설치한 뒤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에게 단기 임대한 것과 비슷한 접근이다.

A16Z가 아담 뉴먼의 플로우에 막대한 초기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위워크를 창업한 아담 뉴먼의 사업적 감각이다. 비록 현재 위워크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더라도, 아담 뉴먼은 사무공간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꾼 사람이라는 것이다.

A16Z의 대표인 마크 안드레센은 블로그에 “사무실 경험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을 이끌었던 사람인 뉴먼이 종종 과소 평가된다”며 “우리는 창업자가 지난 경험을 기반으로 교훈을 얻어 성장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집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도 한 이유다. 휴식의 공간이었던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거용 부동산의 역할과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 안드레센은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우리는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무실 내 사회적 유대와 우정은 이전보다 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주거용 부동산 세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먼이 사들인 아파트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세입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예를 들면 포트로더데일의 아파트엔 골프 퍼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내슈빌 아파트엔 애완견을 위한 놀이터가 각각 비치돼 있다. 뉴먼은 아파트 운영업체와는 별개로 주민들에게 장바구니 픽업이나 세탁을 대행하는 전문 서비스 업체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먼을 보는 다수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뉴먼이 2010년 창업한 위워크는 한 때 기업 가치가 470억 달러에 이를 만큼 잘나갔다. 위워크의 사업모델은 엄연히 부동산 임대업이었지만, 그는 ‘기술기업’이라고 홍보해 100억 달러 이상 조달했다. 그러나 위워크가 막대한 손실을 낼 거란 우려가 커지고 기업공개가 무산된 이후 뉴먼 전 CEO는 2019년말 회사를 떠났다.

불명예 퇴출이었지만 그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위워크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뉴먼 전 CEO가 경영권을 포기하게 하려고 컨설팅비 등으로 약 2억달러를 주고, 그가 소유한 지분을 5억7800만달러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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