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서 실종된 운전자 숨진 채 발견..소방당국, 구조신고 접수 후 3시간 지나서야 현장 도착
지난 14일 폭우가 쏟아진 충남 부여에서 트럭 1대가 물길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던 2명 중 운전자 A씨(55)가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명에 대한 수색은 진행 중이다. 이들이 실종됐을 당시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한 것은 처음 신고를 받은 지 3시간 뒤로, 현장에 출동 인력 부족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던 것으로 보인다.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시4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인근의 한 하천 다리에서 트럭 1대가 물길에 휩쓸려 2명이 실종됐다. 소방본부 조사 결과를 보면, 운전자는 물길에 휩쓸리자 마자 소방당국에 구조신고를 했으며 이로부터 12분 지난 오전 1시56분쯤 소방당국이 전화를 했을 때 A씨는 ‘자립대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오전 2시3분 운전자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4시57분이었으며, 신고자 차량은 오전 5시3분쯤 발견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당시 폭우 피해 관련 신고가 600여건이 몰리면서 해당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할 인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폭우로 인해 길이 끊기면서 출동 시간이 지연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부여에는 당시 비상근무 2단계가 발령되면서 기존 근무자 외 비번 근무자 중 3분의 1이 추가 재난 대응 인력으로 투입됐지만, 이번 사고에 대한 대응은 제때에 이뤄지지 않았다. 부여에는 지난 14일 오전 6시 기준 시간당 최대 110.6㎜ 폭우가 내렸다.
현장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소방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인명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의 기준은 없지만 해당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출동이 늦어진 게 사실”이라면서 “집중호우 등의 재난이 발생하면 소방당국에 관련 신고가 집중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신고 건을 출동하기는 어렵다. 최근 소방공무원이 많이 충원됐지만 아직까지 119구조대원 등 현장 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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