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2분기 순손실 515억..적자폭 확대

슈팅배송, 아마존스토어 확대에 매출액 성장
마케팅 비용, 고정비 증가에 당기순손실 커져
성장을 위한 투자 전략으로 기업가치 높일 것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11번가는 2분기 직매입 중심의 슈팅배송 서비스 확대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상품셀렉션 확대 등에 힘입어 꾸준한 매출액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폭도 커졌다.

(사진=11번가)

11번가는 2022년 2분기 매출액은 1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383억원) 35억원 증가(+3%)했고, 당기순손실은 515억원으로 전기(-264억원) 대비 2배 가량 커졌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일회성 고정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와 최근 금리급등으로 인한 금융상품 평가 손실 반영 등 일시적인 영업외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e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에도 불구하고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차별화 서비스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1번가의 2분기 모바일 앱 순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77만명(+9%) 증가한 월 평균 약 940만명이다.

11번가가 올해 빠른 배송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화하고 있는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은 1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특히 지난 6월 직매입 상품을 강화한 슈팅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배송) 론칭, 애플 정품을 주문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애플 브랜드관’ 오픈 등의 효과가 반영되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사업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물류센터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2분기 중 자체 개발한 WMS 2.0(창고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슈팅배송에 접수된 주문의 할당과 피킹, 출고, 검수 및 송장출력과 재고관리까지 물류센터 운영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효율성 개선이 이뤄졌다. 11번가는 파주와 인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연내 다른 곳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아마존 미국(US) 수백만 개 상품과 신규 브랜드를 새로 추가하면서 국내 수요에 맞게 판매 상품 셀렉션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특화된 월 2900원의 구독 상품 ‘우주패스slim’을 출시해 매월 SK페이포인트 2000포인트 즉시 적립과 아마존 5000원 할인쿠폰과 무료 해외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핵심 사업전략을 중심으로 균형있는 성장을 이루고,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진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e커머스 경쟁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