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공무원노조 갈등 악화일로..구청장 사퇴 요구까지

김준태 2022. 8. 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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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청과 공무원노조 간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서강석 구청장 취임 한 달 반 만에 노조에서는 구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까지 냈다.

전국공무원노조 송파구지부는 16일 성명에서 "서강석 구청장은 편향된 정치를 하려거든 구청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달 2일부터 구청 앞에서 서강석 구청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2∼3일에는 '송파사랑 시민연대' 소속이라는 한 여성이 노조 지부장의 자택 앞에서 노조를 비판하는 1인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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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심사·1인시위 등 두고 입장차..주민들 피해 우려
송파구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 송파구청과 공무원노조 간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서강석 구청장 취임 한 달 반 만에 노조에서는 구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까지 냈다.

전국공무원노조 송파구지부는 16일 성명에서 "서강석 구청장은 편향된 정치를 하려거든 구청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8일 구청 대강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팬클럽인 '윤사모' 회의가 열린 것과 광복절 기념 현수막에 '74주년 건국절'을 명시한 점 등을 언급하며 "서 구청장이 취임 이후 독단적 구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서 구청장은 당선 직후부터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서 구청장이 성추행 의혹이 있던 퇴직 간부를 구청장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발탁하자 노조는 해당 직원의 해촉을 요구했다. 구는 해당 간부가 징계를 받아 해임된 기록은 없다고 맞섰다.

서 구청장은 이후 구 승진심사위원회에 노조 측 위원이 참여해온 일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20여 년간 이어져 온 협의 사항을 단번에 깨뜨리려는 시도라며 반발했으나, 송파구 측은 승진 등 임용권에 관한 사항은 노조의 교섭 범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종진 노동사회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노조 측 위원의 참여가) 20여 년 이어졌다는 점은 노조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부분이나 별도 규정으로 정해진 게 아니라면 구청장이 무조건 잘못했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 [송파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초 노조 지부장의 자택 앞에서 벌어진 1인 시위를 두고도 양측 간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2일부터 구청 앞에서 서강석 구청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2∼3일에는 '송파사랑 시민연대' 소속이라는 한 여성이 노조 지부장의 자택 앞에서 노조를 비판하는 1인시위를 했다.

노조는 지부장 자택 주소가 유출된 점으로 미뤄 구청 측이 연루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구청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윤사모' 회의와 관련해 구청 관계자는 "소상공인연합회 발대식 명목으로 대강당을 빌려줬는데 윤사모 회의가 열릴 줄은 몰랐다"며 "대여해준 부서에서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서 구청장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아직은 대립각이 커서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 역시 "한 번도 구청장과 대화 자리가 마련된 적이 없다"며 "시위는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행정감시위원장은 "서로 '강 대 강'으로 대치하며 문제가 지속된다면 결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응 방식이 잘못됐다. 갈등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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