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논란에 지쳤나..'치킨 프랜차이즈', 해외로 뻗어나간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 해 동안 가장 좋아하고 자주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은 지난해 8~9월 베이징과 방콕, 뉴욕, 파리 등 외국 주요 도시 17곳의 주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한국식 치킨(30.0%)이 김치(27.7%)나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등보다 더 자주 먹는 메뉴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이 꼽은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도 한국식 치킨(16.1%)이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농식품부가 지난 2020년 해외 16개 도시에서 같은 조사를 시행했을 때는 자주 먹는 한식 메뉴 1위는 김치(33.6%), 2위는 비빔밥(27.8%)이었다. 당시 한국식 치킨은 3위(26.9%)에 그쳤는데 1년 만에 김치와 비빔밥을 역전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는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다.
제너시스BBQ의 경우 지난 6월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꼽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3계단 오른 성과다.
BBQ는 지난 2003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 글로벌 사업 확정에 나선 뒤 미국과 캐나다, 대만, 호주, 필리핀 등 전 세계 57개국에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만 250개 매장이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매장 매출 기준 1178억원의 실적을 냈는데 이는 전년보다 101% 증가한 수준이다.
교촌도 지난 2007년 미국에 진출한 뒤 2009년 중국, 2013년 인도네시아에 1호점을 각각 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동 두바이에도 첫 매장인 '데이라시티센터점'을 열었는데 개점 한 달 만에 매출 46만디르함(약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지앤푸드에 따르면 굽네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4개국에서 지난 3~4월 평균 매출이 올해 1~2월보다 약 72%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평균 매출 상승률이 약 159%를 기록했고, 올해 6월에는 말레이시아에 5호점을 내기도 했다.
굽네는 또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첫 매장을 내며 북미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앞서 LA에는 BBQ와 교촌이 진출한 상태여서 bhc를 제외한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모두 진출한 셈이 됐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대형마트의 치킨과 관련, 연일 가격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치킨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치킨 외 다른 상품으로 충분한 이익을 거둘 수 있어 소비자 유입을 촉진하고자 내놓은 '미끼상품'이라고 비판하지만, 고물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치킨에 몰리는 분위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매출은 규모가 다르다. 해외에서 아무리 수요가 늘어도 국내만한 시장은 없다"면서도 "다만 가장 큰 시장에서 매출이 급감하면 하반기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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