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통령에 '반중' 루토 당선..흔들리는 中 일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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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이 깊숙이 침투한 케냐에서 반중 구호를 외친 윌리엄 루토 현 부통령이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친중 정책을 폈던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이 지지한 오딩가 후보는 당선 후 중국에서 받은 대출의 상환 기간이나 이자를 조정하겠다고 공약한 반면 루토 당선인은 중국으로부터 더는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며 일자리를 빼앗는 불법 체류 중국인을 내쫓겠다고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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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방출 등 반중 구호 외쳐
중국 자본이 깊숙이 침투한 케냐에서 반중 구호를 외친 윌리엄 루토 현 부통령이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 중국 자본을 차입해 인프라 투자에 나섰던 국가들의 잇단 경제위기로 안 그래도 타격을 받은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9일 실시된 대선 개표 결과 루토 부통령이 50.49%를 득표해 야당 지도자 출신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케냐 대선의 최대 쟁점은 중국이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국인 케냐는 그동안 중국에서 막대한 대출을 받아 고속도로와 철도 등을 건설했다. 그 결과 중국은 세계은행(WB)을 제외하고 케냐의 최대 채권국으로 부상했지만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급등하고 경제난이 심화하자 케냐 대선 후보들은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친중 정책을 폈던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이 지지한 오딩가 후보는 당선 후 중국에서 받은 대출의 상환 기간이나 이자를 조정하겠다고 공약한 반면 루토 당선인은 중국으로부터 더는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며 일자리를 빼앗는 불법 체류 중국인을 내쫓겠다고 공언해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앞장서 중국 자본을 받아들였던 케냐에서 반중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가뜩이나 위축 조짐을 보여온 중국의 일대일로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 자문관을 인용해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신규 대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일대일로의 대출 건수(10억 달러 이상 기준)는 2019년 21건에서 2020년 10건, 지난해 8건으로 줄다 올해는 2건에 그쳤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케냐 선관위 위원 7명 중 4명이 관련 절차가 불투명했다고 밝히면서 선거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에서는 2007년과 2017년 선거에서도 결과를 두고 유혈 폭력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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