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밤사이 시간 당 최대 70mm, 전북도 최고 122mm 퍼부었다

김정엽 기자 2022. 8.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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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4시23분쯤 전북 정읍시 이평면 무룡마을에서 강풍으로 마을회관과 주택 등 건물 2채의 지붕이 파손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과 주민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전북소방본부

수도권에 많은 비를 내린 정체전선이 15~16일 충청·호남권으로 내려오면서 비 피해가 이어졌다. 이번 비는 17일까지 남해안에 150㎜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전북 지역엔 지난 11일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오면서 지반이 약화된 상태였는데, 다시 큰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위기 경보는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부터 충남 지역에 시간당 최대 69.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도로와 건물 등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논산시 강산동 등 도로 3곳이 부분 침수됐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0시 30분쯤엔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에 있는 마트 건물 지하에 물이 차 소방당국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충남에서는 지난 13~16일 사이 연달아 큰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688㏊(축구장 963개 크기)가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논과 밭,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이 침수되면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부여군이 460.8㏊로 가장 많은 농경지 피해를 입었고, 청양군 195㏊, 보령시 32.1㏊, 공주시 0.4㏊ 순이었다.

앞선 폭우 때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실종됐던 A(55)씨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4일 오전 1시 1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에서 A씨와 동승자 1명이 타고 있던 1t트럭이 하천물에 휩쓸렸다. 수색작업을 벌인 경찰과 군, 소방당국은 16일 오전 11시 15분쯤 실종 위치로부터 40㎞정도 떨어진 부여군 세도면 장산리 강변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충남 부여와 청양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청양 한 멜론 농가에 물에 잠겼다가 지난 15일 오전 물이 빠진 모습. 허벅지까지 들어찬 물로 인해 애써 키운 멜론이 물을 먹어 상품 가치를 잃었다./연합뉴스

전북 지역엔 16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북 지역 평균 강수량은 59.7㎜을 기록했고, 완주군엔 122.5㎜의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오후엔 전북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다만 산사태 위기 경보는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전북 지역에선 주택이 침수되는 등 모두 24건의 피해가 접수됐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4시23분쯤 정읍시 이평면 무룡마을에서는 강풍으로 마을회관과 주택 등 건물 2채의 지붕이 파손됐다. 오전 5시 4분쯤엔 완주군 이서면의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에 1명이 갇혀 있다는 구조요청이 접수됐다. 오전 5시 6분쯤엔 전주시 완산구의 한 요양병원 지하 식당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16일 새벽 전북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이날 오전 광주·전남 지역으로 남하하면서 약화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선 강수량이 많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지만, 오전 9시 30분 기준 무안·영암·목포·신안·흑산도·홍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풍랑주의보도 해제되면서 운항 중단됐던 목포, 완도 등 전남 여객선 12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차례로 재개될 예정이다. 무등산·월출산·지리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으나 일부는 다시 개방을 시작했다. 하지만 17일까지 전남·경남 남해안 등에 많은 곳은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남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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