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산지 변호인, CIA·폼페이오 스파이 혐의 고소

정빛나 2022. 8.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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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변호사 등이 미 중앙정보국(CIA)을 스파이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고 대리인인 로버트 보일은 기자들과 만나 CIA의 스파이 행위는 결과적으로 어산지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도 침해를 받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호주 국적인 어산지는 2010년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미 군사·외교 문건을 공개해 미국의 방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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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어산지와 대화 염탐..공정한 재판받을 권리도 훼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변호사 등이 미 중앙정보국(CIA)을 스파이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마거릿 래트너 쿤슬러, 데버라 흐르베크 등 변호사 2명과 찰스 글라스, 존 괴츠 등 언론인 2명 등 총 4명이 원고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 미국 국적이다.

피고는 CIA와 당시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주영국 에콰도르대사관과 보안업무 계약을 맺은 '언더커버 글로벌' 등이다.

원고들은 자신들이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 망명인 신분으로 지내던 어산지와 회동해 나눈 대화를 언더커버 글로벌 측이 몰래 녹음하는 등 염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사관에서 어산지와 만나려면 경호원에게 자신들의 전자기기를 맡겨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기에 저장됐던 자료도 복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원고들은 이렇게 불법 수집된 자료가 결국에는 CIA로 전달됐다면서 미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사생활 보호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도 인지하고 있었으며, 원고들의 모바일 전자기기에서 정보 복제를 승인했고, 어산지와 만남 대화 내용을 은밀히 엿들었다"고 덧붙였다.

원고 대리인인 로버트 보일은 기자들과 만나 CIA의 스파이 행위는 결과적으로 어산지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도 침해를 받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산지가 받는) 혐의에 대한 기각이나 송환 요청 철회 등을 비롯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법 사찰 자료를 토대로 혐의를 적용한 것인 만큼, 무효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호주 국적인 어산지는 2010년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미 군사·외교 문건을 공개해 미국의 방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으면 최대 징역 175년 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정부는 그의 미국 송환을 승인했지만, 어산지는 이에 항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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