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고기 회견'에 천하람 "李 싸가지없음은 스타성, 지지층 카타르시스 느껴"
"李 방법론 다 옳다고 생각 않고 싸가지없다 볼 수도 있지만 '주목도'는 확보"
유승민 당권 대타? "李와 지지층 비슷하지만 달라..劉 경기지사 경선 '내상'도"
국민의힘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혁신위원(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선거운동을 '개고기 팔이'에 빗대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한 기자회견에 "이 전 대표가 하는 말이 틀리진 않았다"며 감쌌다. "이 전 대표가 자극적 표현을 하는 게 드문 일이 아니고 굉장히 '전략적'이었을 것"이라거나,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에 대해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하람 혁신위원은 지난 16일 TBS 저녁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 전 대표 입장에선 본인 주도의 이슈가 쉽게 사그라들어선 안 되는 것이니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그것에 대해 당내에서 '개고기' 이런 식으로 논란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 전 대표가 이미 여론전을 선택한 이상 그렇게 나쁠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천 위원은 "당은 좀 머리가 아픈 일"이라면서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극적이진 않다라고 본 것 같다"고도 했다. '자꾸 이 전 대표에 싸가지론이 나온다 조금 얼마 안 있으면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지 않느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는 "네. 내일 모레 마흔"이라면서도 이 전 대표의 언행이 '주목도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제가 봐도 좀 좀 셀 때가 있는데, 반대로 저는 저희 당에서 지금까지 노선 투쟁이 없지 않았다고 본다. 권위주의적인 것에 대항해서 좀 자유주의적인 보수를 추구해야 된다는 식의 얘기를 한 사람들이 없지 않았다"며 "그런데 그분들이 역설적으로 많은 주목을 못 받았다"고 전제했다.
옛 한나라당 소장파 남·원·정(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원희룡 현 국토교통부 장관·정병국 전 의원), '개혁보수'를 내걸던 유승민 전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해 개혁을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천 위원은 "당내에서 큰 반향을 못 일으켰던 것은 주목도를 확보하지 못했던 면들도 있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방법론이 다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뭐 '싸가지 없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이 전 대표의 주목도 높은 행보 때문에 저희 당 노선투쟁도 좀 본격화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의미를 뒀다.
특히 그는 "저는 많은 분들이 이 전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 '이준석의 싸가지 없음'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렇게 못하겠지만, 저는 그 정도 스타가 아니고 이 전 대표의 스타성이 있는 거다. 어찌 보면 그 싸가지 없음 자체가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공개 대응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선 "다들 솔직히 당황한 분위기"라며 "대통령실이나 윤핵관 분들도 대응하게 되면 오히려 이제 '양두구육'이라든지 좋지 않은 인식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 보니까 뭐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데, 그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당내에서 소리를 잘 못 낼 뿐이지, 꽤 많은 분들이 '이 전 대표가 좀 강하게 얘기해서 그렇지, 하는 말이 틀리진 않지 않았냐, 내용적으로 봤을 때'(라는 입장)"라며 "김병욱 의원도 이 전 대표에 '여의도에 빨리 온 미래'란 표현을 쓴 것도 그런 당내 분위기를 일부 반영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승민계'로 분류돼온 이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할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로 나설지, 다른 대리인을 물색할지에 대한 질답도 있었다.
'이 전 대표가 유 전 의원하고도 정치를 하는 방식이 달라서 지지층도 다르다라고 일정하게 선을 긋더라'라는 물음에 천 위원은 "아직은 그 가처분(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이 전 대표 스스로도 유 전 의원과 상의를 한 바는 없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실제 보더라도 유 전 의원 지지층과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큰 틀에 봤을 땐 유사성도 있겠지만 다른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이게 단순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 경선 뛰면서 사실 많이 내상을 입으셨지 않느냐"며 "(이 전 대표 측이) 중량감 있는 당 대표 후보군을 찾는 건 제가 봐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용진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ㅁ ㅕ ㄹ(멸).......사봉공"…무슨일?
- 정태영 며느리 되는 리디아 고, `남다른 시댁 자랑`…들어보니
- 尹, 2030세대 문턱만 확 낮춰…첫 대책부터 소외된 40대 이상 무주택자
- [김광태의 글로벌 톡] 中-日 미묘한 `광복절 경축사` 신경전
-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가해자 "창문에 걸쳐 있던 피해자 밀었다"
- 청년들 중소기업 기피 `열정페이`가 원인? 대기업과 격차보니…
- 신한 맹추격… 하나 `트래블로그` 불안한 1위
- 현대차그룹 美 조지아 EV 신공장, 태양광으로 가동한다
- [자산운용사 ETF 대전] 시장 점유율 3%p차… 삼성·미래에셋 자존심 싸움
- 5월 `큰장`이 두렵다… 에르메스까지 내건 미분양 단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