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새싹' 정재윤 데뷔골..전반 11분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두리 기자 2022. 8. 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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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정재윤(오른쪽)이 지난 15일 강원FC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직후 이승우와 교체돼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데뷔한 2002년생, 9경기 출전, 평균 경기시간은 14분. 지난 15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수원FC의 신예 정재윤의 이번 시즌 기록이다. 22세 이하(U-22) 카드로서 줄곧 선발 출전 후 15분 안에 교체아웃 됐던 정재윤이다. 전반 11분, 이른 시간에 찾아온 득점 기회가 정재윤의 천금 같은 데뷔골을 만들어 냈다.

수원FC는 지난 15일 춘천송암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경기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원정 경기에 약하다는 징스스를 깨고 3-2 승리를 거뒀고, 27라운드 전북전 패배의 아픔을 지우고 다시 승리의 흐름을 되찾았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온 수비수 박민규는 프로 데뷔 5년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정재윤의 데뷔골 역시 이날 수원의 수확이었다. 아직은 팀 내 존재감이 미미한 신예 정재윤은 아이러니하게도 데뷔 시즌인 이번 시즌 자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그가 출전한 9경기 중 8경기가 선발이었고, 데뷔전이었던 7라운드 성남전에서만 후반 41분 이승우와 교체돼 들어가 8분을 뛰었다.

청주대학교 출신인 정재윤은 올해 1월 수원FC에 입단한 신인이다. 공식 포지션은 미드필더지만, 이번 시즌 라스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출전하기도 했고, 2선 윙어로도 활약했다. 그는 경기 초반 10여 분을 뛴 후 이승우와 교체돼 나오곤 했다.

22세 이하 선수가 선발 출전한 뒤 빠르게 교체아웃되는 경기 흐름은 지난 시즌부터 K리그에 적용된 ‘U-22 의무 출전 규정(U-22룰)’에서 기인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U-22 선수를 선발로 1명, 교체로 1명 투입해야만 교체 카드 5장을 쓸 수 있다. 교체 카드의 수는 U-22 선수를 1명만 기용하면 3장으로, 아예 기용하지 않으면 1장으로 줄어든다.

이 규정은 22세 이하의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출전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신인 육성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그러나 U-22룰이 교체 카드 확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22세 이하 선수들이 ‘15분컷’으로 활용된다는 비판도 있다.

U-22룰 활용 방법은 구단마다 다르다. 리그 5골을 기록 중인 주전급 영건 양현준(20)을 보유한 강원FC, ‘매탄 유스’가 활발히 활약 중인 수원 삼성 등 U-22 선수 전력이 두꺼운 구단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교체 카드 5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U-22에 주전급 선수가 없는 구단은 U-22 선수를 선발 출전시킨 뒤 빠르게 다른 선수와 교체시키는 방식으로 교체 카드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

김현, 라스, 이승우 등 걸출한 베테랑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는 수원FC이지만, U-22 자원의 경기력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그래서 김도균 수원 감독은 줄곧 정재윤, 이영준, 이기혁 등의 U-22 선수들을 짧게 출전시킨 뒤 주전 선수들로 교체하는 방법을 써 왔다. 최근 A대표팀에 발탁돼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다녀온 이기혁이 그나마 45분 정도의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정재윤은 15일 강원전에서 골을 넣은 직후인 전반 12분 이승우와 교체돼 나왔다. 15분 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U-22 선수들의 현실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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