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주인공, 애플 공매도로 대박..버핏은 '88조 손실'

김사무엘 기자 2022. 8. 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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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 /사진=AFP


'투자의 대가'들도 하락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애플 공매도로 대박을 쳤다. 반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애플 때문에 2분기에만 88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조지 소로스와 캐시 우드는 성장주에 과감히 투자했다 큰 손실을 입었다. 레이 달리오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하락장에서 오히려 수익을 올렸다.
마이클 버리, 애플 '숏'으로 수십억대 차익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가 운영하는 사이언에셋(Scion Asset Management)은 1분기 매수했던 애플 풋옵션 20만6000주를 2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이다. 애플 주가는 올해 1월 최고 182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지난 6월에는 최저 130달러까지 하락했다. 애플 주가 하락에 베팅한 마이클 버리의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정확한 매수·매도 단가는 알 수 없지만 애플의 1분기 평균 가격(168달러)과 2분기 평균 가격(151달러)으로 계산하면 약 11%의 수익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약 345만달러(45억원)다. 만약 고점에서 풋옵션을 매수해 저점에서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40%, 차익은 1071만달러(140억원)에 달한다. 옵션 거래의 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힌 것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이번에도 정확한 타이밍에 애플 풋옵션을 매매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애플 주가가 2분기 이후 현재까지 33% 반등한 것을 고려하면 2분기 풋옵션 청산은 '신의 한수' 였다는 평가다.

마이클 버리는 애플 외에도 구글, 메타 플랫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부킹 홀딩스, 시그나 등 보유하고 있던 주식 11개 종목을 2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대신 미국 사설 교도소 리츠인 지오 그룹(GEO) 주식 50만주를 매수했다. 현재 사이언에셋이 보유한 유일한 종목이다. 1분기 말 2억달러였던 포트폴리오 규모를 2분기말에는 331만달러로 98.4% 축소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를 딛고 반등하고 있지만 마이클 버리의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식 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지출을 줄이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신용 잔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도 못 피한 하락장…80조원대 손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마이클 버리와는 달리 1분기 애플 주식 380만주를 매수한데 이어 2분기에도 약 390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애플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추가 매수에도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평가금액은 1분기 말1556억달러에서 2분기 말 1223억달러로 감소했다.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8%로 2%포인트 줄었다. 애플 주가가 그만큼 하락한 영향이다.

버핏은 2분기 에너지 기업들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쉐브론 주식을 226만주, 옥시덴탈 주식을 2218만주 추가 매수했다. 비중은 각각 7.8%, 3.1%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도 409만주 늘렸다.

천하의 버핏도 하락장 앞에서는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2분기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총 평가금액은 3000억달러로 1분기 말(3636억달러) 대비 17.4% 감소했다. 이 기간 S&P500(-16.4%)보다도 성과가 안 좋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파생상품 등을 포함한 2분기 총 투자 손실은 669억달러, 한국 돈으로 약 88조원에 달한다.

리비안에 물린 소로스…아크 인베스트 70% 손실

또 다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봤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2분기에 리비안 보유 주식 1985만주의 10%에 해당하는 200만주를 매도했다. 앞서 소로스 펀드는 지난해 4분기 리비안 주식을 115달러에 매수했는데, 2분기 평균 가격(31.2달러)으로 추정한 손실률은 73%다. 확정 손실금은 1억6800만달러로 추정된다.

소로스 펀드는 지난해 4분기 리비안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전기 픽업트럭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리비안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총 투자금액은 22억8500만달러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28.14%)을 차지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성장주의 대표주자인 리비안의 주가는 폭락했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비안에서의 손실로 소로스 펀드의 총 평가금액은 2분기에만 14.6%, 지난해 말 대비로는 23% 감소했다.

성장주 투자의 대명사로 꼽히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역시 2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의 총 평가금액은 169억달러로 1분기 말 대비 29.5% 줄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68.5% 손실이다.

레이 달리오 '분산투자' 통했다…하락장에도 37% 수익

반면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유명한 레이 달리오는 특유의 분산투자 전략으로 하락장에서도 30% 이상 수익을 냈다. 레이 달리오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2분기 말 평가금액은 236억달러로 지난해 말(172억달러) 대비 37% 증가했다. 2분기에는 5% 손실에 그쳤다.

레이 달리오의 투자 스타일은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전략으로 유명하다. 금리, 유동성, 환율,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를 분석해 경제 사이클에 맞게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동시에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에 분산투자하면서 변동성을 최소화한다.

레이달리오가 2분기 비중을 늘린 종목은 코스트코, 월마트, 타겟, CVS 헬스, 메드트로닉 등 유통과 헬스케어 업종이다. 대부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테마로 기대는 모은 업종이다. 반면 코카콜라, 프록터 앤 갬블, 존슨앤존슨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는 필수소비재와 VWO, IEMG 등 미국 금리인상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신흥국 ETF(상장지수펀드)의 비중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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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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