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서울 학교 78곳 피해..일부 개학 연기·원격수업

초등생 인명피해도 발생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경문고등학교 측면이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동작구는 중부지방에 큰 비가 내린 지난 이틀 간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524.5mm에 달하는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8일부터 계속된 집중 호우로 서울 학교 78개교가 시설 피해를 입고, 3개교는 개학 연기 혹은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초등학교 38곳,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15곳, 특수학교 3곳 등 총 78개 기관이 땅 꺼짐(싱크홀), 침수, 옹벽 파손, 누수, 정전, 토사 유실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한 중학교는 비 피해로 인해 개학을 16일에서 19일로 연기했고, 또 다른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1곳은 약 2주간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또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의 발달장애 가족 중 초등학교 6학년생인 10대 딸이 숨지는 인명 피해도 있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공·사립 학교 구분 없이 피해 학교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체 복구가 가능한 공사는 학교에서 우선 집행한 후 교육청에 신청하도록 하고, 큰 피해를 당했거나 예산 규모가 큰 경우 교육청에서 기술 지원과 ‘지방자치단체 재해복구예산 집행요령’에 따른 예비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침수 피해를 입은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교과서와 학용품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교과서 등 등교 필수용품은 학교 예산으로 우선 집행하고 이후 학교 운영비 등으로 추가 지원한다.

이 밖에 재해에 취약한 옹벽 등의 경우 추경예산 6억을 편성해 이번 호우 피해를 입은 기관을 포함해 총 192곳을 긴급 정밀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는 학교 159개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침수, 토사 유입, 누수, 지반 침하 등의 시설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