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선박' 중국 측량선 스리랑카 입항..인도 "우려"

임수근 2022. 8.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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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매체로부터 "스파이 선박"이라고 지목받는 중국 측량선이 인도의 우려 속에 16일 스리랑카에 입항했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박 '위안왕5'호가 현지 시간 16일 스리랑카 함반토타항에 입항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입항 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스리랑카 정부는 결국 지난 8일 중국 측에 11일 입항 예정이던 위안왕5호의 정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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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매체로부터 "스파이 선박"이라고 지목받는 중국 측량선이 인도의 우려 속에 16일 스리랑카에 입항했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박 '위안왕5'호가 현지 시간 16일 스리랑카 함반토타항에 입항했습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위안왕5호의 스리랑카 정박을 놓고 신경전을 펼쳐왔습니다.

외교 안보 전문가 등에 따르면 위안왕5호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전략지원부대가 운용하며 인공위성 탐지·추적용 첨단 장비를 갖춘 선박입니다.

로켓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 감시 등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중국 측은 위안왕5호가 측량선일 뿐이며 함반토타항에서 연료 등 필요 물품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중국이 위안왕5호의 정박을 통해 함반토타항을 사실상 군사 기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 끼어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애초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달 이미 위안왕5호의 정박을 허용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입항 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스리랑카 정부는 결국 지난 8일 중국 측에 11일 입항 예정이던 위안왕5호의 정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도 위안왕5호는 함반토타항으로 향했고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13일 입항을 허가한다고 다시 밝혔습니다.

특히 함반토타항은 전략적으로 매우 민감한 곳이기도 합니다.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가 중국 자본을 동원해 건설했으나 14억 달러에 이르는 건설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장기 운영권을 포기한 항구입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2017년 중국 국영 항만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에 99년 기한으로 항만 운영권을 넘겨준 상태입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위안왕5호의 함반토타항 정박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안보와 경제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관련 사안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도 "중국과 스리랑카의 관계는 제 3자를 겨냥하지 않는다"며 "제 3자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스리랑카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습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인도 주변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인도의 신경을 자극해왔습니다.

양국은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갈등이 깊어진 상황입니다.

와중에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스리랑카에 대해서도 지원 등을 통해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올해 스리랑카 지원 금액은 40억 달러, 약 5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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