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범행 부인하던 '관악구 주택살인' 피의자, 프로파일링 끝에 자백

집에서 술에 취한 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한 ‘관악구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프로파일링 끝에 범행을 자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관악구 살인사건 피의자 A씨는 지난 5월 경찰 조사에서 “몸싸움을 한 것 외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다 프로파일링에서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A씨는 지난 5월14일 오전 6시쯤 서울 관악구 다세대 주택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같은 달 24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자신의 강아지를 목 졸라 죽이려 해 몸싸움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씨를 살해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5월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내가 죽이지 않았고 억울하다”며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했다.
그러나 A씨 주장은 경찰 프로파일링에서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는 같은 달 A씨를 불러 범행 당시를 기억하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최초 진술 당시 피해자가 강아지를 죽이러 가는 장면을 기억한다고 진술해놓고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번복한 점, 범행 직후 경찰에 자진 신고한 점을 수상히 여겨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궁이 이어지자 A씨는 범행 전 피해자를 집기로 폭행한 사실과 당시 피해자와 나눈 대화 등을 실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검찰이 A씨를 기소한 것으로 안다”며 “프로파일링 당시 나눈 대화는 자세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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