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맹탕국' 없앤다..서울시 버스 노사정, 구내식당 개선 합의

이수민 2022. 8. 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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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버스회사 구내식당 급식을 놓고 제기된 ‘맹탕국’ 논란이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 버스 노·사·정(노동조합·사업조합·버스정책과)이 식사 질을 개선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열린 도시교통실장 주재로 열린 서울시 버스 노사정 3차 회의. [사진 서울시버스노조]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버스 노·사·정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급식 질 개선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에는 ▶최저 식재료비 설정 ▶급식 질 조합원이 직접 평가 ▶외부 전문인력 현장 점검 등을 담고 있다. 급식 평가내용은 버스 회사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이 합의는 지난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식재료비 하한액을 위탁이나 직영 상관없이 모든 구내식당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탁운영 식당은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합의로 직영 식당과 같은 수준의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버스 노·사·정은 만족도 조사 등을 거쳐 식재료비 하한가를 다시 설정하기로 했다.


吳 “올해 안에 식사 질 개선” 약속


지난 4월 서울시 버스노조에서 제공한 건더기 없는 국물과 반찬 3개 등이 전부인 버스 노동자 식판 사진. [사진 서울시버스노조]
그동안 서울시내 65개 버스회사 구내식당 한 끼 평균 식사단가는 3019원으로 올해 초등학생 급식 단가(5256원)보다도 낮았다. 이 가운데 인건비·수도광열비·소모품구입비·기타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식재료에만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1790원이었다. 실태조사 결과 26개 회사는 이 금액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음식을 제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서울시 버스 기사 ‘부실 급식’논란이 일었다. 건더기 없는 맹탕국과 김치류 반찬 3개만 놓인 식판 사진이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기도 했다. 지난 4월 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직후 한 버스회사 급식에서 쌀포대 조각이 나왔다는 제보도 있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월 초 열린 ‘100인 노조 대표자와의 간담회’에서 “급식만큼은 정말 중요한 사항”이라며 “올해 안에 버스 종사자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 “밥은 인권”…서울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지난 4월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 1차 사후조정에서 협상을 타결한 직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내 버스 노조측은 “조합원이 직접 급식 질을 평가하고 이를 (회사)서비스평가 점수에 반영하게 된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점곤 서울시 버스노조위원장은 “밥은 인권”이라며 “조합원들은 앞으로 더 나은 우리 일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설문조사에 답하고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식사는 운수 종사자분들의 기본적인 복리이자 권리인 만큼 그동안 식사 질 개선 필요성에 공감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양질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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