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적정의견 97.2%..비적정 68개사

금융감독원 제공

상장법인의 2021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적정의견 비율은 97.2%로 집계됐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곳은 68개사였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주권상장법인 2502개사 중 외국법인·페이퍼컴퍼니 등 74개사를 제외한 2428개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의견 거절' 등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은 곳은 전년(71개사) 대비 3개사가 감소한 68개사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분석대상 상장법인의 97.2%(2360개사)는 적정의견으로, 전년(97.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적정의견 비율은 외부감사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된 2015회계연도(99.4%) 이후 계속 하락했으나, 시행 이후에는 2019년 97.2%, 2020년 97.0%, 2021년 97.2% 등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별로 적정의견 비율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은 98.7%에서 99.1%로, 코스닥은 96.5%에서 97.0%로 상승한 반면 코넥스 시장은 92.1%에서 87.5%로 떨어졌다.

비적정의 견은 한정 10개사, 의견거절 58개사였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56개사), 계속기업 불확실성(31개사), 회계기준 위반(1개사) 순이었다.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572개사로 전년(630개사) 대비 58개사 줄었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는 영향이 없지만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아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사항이다. 지난해와 유사하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적정의견 기업 중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92개사로 전년(105개사) 대비 감소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이 이후에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을 받은 비율은 13.3%로 미기재기업(2.1%)보다 약 6배 높다.

감사대상 상장법인 수 기준으로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32.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까지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해에는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중견 회계법인(상위 10개사 중 하위 6개사)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31.2%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적정의견 비율은 신외감법 개정 후 계속 감소 추세였으나, 최근 3개년동안은 큰 변동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회계개혁 시행에 따른 엄격한 감사환경 조성으로 비적정의견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는 일정부분 불식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