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거래총액 '85조'..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아파트·수도권 중심으로 침체 확산 중
"금리인상·유동성회수 등 원인..전방위 침체 예상"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이 10년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고점 인식과 기준 금리 인상, 경기 위축 등 대외 경제여건 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매매시장위축은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상반기(84조 3000억원), 2013년 상반기(82조3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8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올해 상반기 48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2년 하반기 44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가장 거래액이 많았던 2020년 하반기 15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68.4%, 104조4000억원이 감소했고, 전기인 2021년 하반기(86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44.0%, 38조원 가량 줄었다.
아파트 외 주택의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 총액은 단독다가구 17조6000억원, 연립다세대 13조9000억원, 오피스텔 5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의 경우 2020년 하반기에 역대 최고 매매총액을 기록했으나, 아파트 외 주택은 반기 늦은 2021년 상반기에 최대 매매거래 총액을 기록했다. 아파트 시장이 선도하고, 아파트 시장의 풍선효과로 아파트 외 시장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외 매매거래 총액은 최대 매매거래 총액을 기록한 2021년 상반기 대비 단독다가구 29.5%, 7조4000억원, 연립다세대 34.2%, 7조2000억원, 오피스텔 25.0%, 1조7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는 단독다가구 16.6%, 3조5000억원, 연립다세대 19.6%, 3조3000억원, 오피스텔 22.6%,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아파트의 매매거래 총액 감소에 비해 아파트 외 주택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으나 아파트 시장에 후행하는 시장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거래 위축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거래 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거래총액은 수도권 48조7000억원, 지방 36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013년 상반기 45조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거래액을 기록했고, 지방은 2019년 상반기 32조원 이후 가장 적은 36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하반기 대비 수도권 39.4%(31조7000억원) 감소, 지방 28.9%(14조8000억원) 감소했다. 상승폭이 크고 호황이 길었던 수도권에서 상대적인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높은 가격대와 대외 여건 악화로 수요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10년전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2019년 상반기에도 거래 위축이 발생했지만 당시는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의 정책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 등 다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거래 위축 원인들인 금리인상, 유동성 회수, 경제 위축 등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쉽지 않아 매매시장위축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폭등이 나타난 수도권과 아파트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이 발생하고 그 여파가 아파트 외 주택시장과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어 일부 지역과 상품에 국한된 국지적 위축이 아닌 전방향적 침체 확산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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