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이동에 지배구조 개편설까지.. 뒤숭숭한 현대모비스 직원들

연선옥 기자 2022. 8. 16. 1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통합 부품 사업을 계열사로 분리하기로 하는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모듈과 통합 부품 관련 계열사를 세우는 방안을 확정하고 임원 설명회를 열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듈 생산과 제동·조향·에어백 등 통합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를 떼어내 계열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듈·통합 부품 사업부 떼어내 2개 계열사 설립 예정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통합 부품 사업을 계열사로 분리하기로 하는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당장 계열사로 떨어져 나가는 부서 인력이 이동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이번 결정이 모비스의 사업 개편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고리로 연결될 경우 회사 전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모듈과 통합 부품 관련 계열사를 세우는 방안을 확정하고 임원 설명회를 열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듈 생산과 제동·조향·에어백 등 통합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를 떼어내 계열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모비스의 모듈, 통합 부품 사업은 생산 전문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불법 파견 논란이 컸다.

현대모비스의 핵심 기술이 전시된 기술홍보관 모습./현대모비스 제공

많은 완성차, 부품 업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불법 파견 논란으로 법적 분쟁에 휩싸였는데, 법원으로부터 직고용 명령을 받은 경우가 잇따르면서 모비스는 계열사를 설립해 이들 생산 전문사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불법 파견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현대ITC·IMC·ISC 등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사 직원 상당수를 고용하며 불법 파견 문제를 해결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계열사로 전환되는 부서 내 이동 대상 인력에 대해 개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인 모듈공장과 울산 부품 공장 소속 생산관리 담당 과장급 인원을 계열사로 배치하고, 위로금 명목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동 대상 인력은 200명 안팎으로 많지 않지만, 이들은 한순간에 계열사 직원으로 지위가 달라지게 돼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비스의 사업 개편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점도 회사 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주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계열사를 설립해 생산 부문을 떼어낸 뒤 연구개발과 AS 사업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모비스가 해당 사업을 유지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모비스가 핵심 사업을 다른 계열사로 넘기거나 또 다른 계열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 분야는 별도의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AS 사업은 현대글로비스로 넘기는 시나리오 등이 언급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에도 현대모비스의 핵심인 모듈과 AS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친 뒤 총수 일가가 가진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는 내용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이라며 “순환 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사업 개편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