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극복한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日 챔피언 호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한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41·팀포스)이 “일본 챔피언과의 경기를 원한다”며 도전에 나섰다.
신동국은 지난 23일 종합격투기 대회 ‘ROAD FC 061’에서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 난딘에르덴(35·팀파이터)과 화끈한 경기를 펼쳤지만, 패배했다.
신동국은 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난딘에르덴과 치열하게 대결했다. 하지만 난딘에르덴의 펀치가 적중하면서 3라운드 2분 40초에 KO패를 당했다.
신동국은 경기 후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난딘에르덴 선수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냥 멋있는 모습 보여주자’라는 마음을 갖고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노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올라갔던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신동국은 “이번 경기는 지금까지 했던 어떤 경기들보다도 기억에 남는다. 최초로 경기 자체를 부담 없이 즐겼던 경기였던 것 같다”며 홀가분한 마음도 전했다.
치열한 대결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은 피어올랐다. 대회 계체량 당일 신동국은 쌍둥이 두 아들을 안고 나와 난딘에르덴에게 큰아들을 건네줬다. 난딘에르덴도 환하게 웃으며 신동국의 아이를 받아줬다. 두 선수는 아이를 안은 채 파이팅 포즈를 취해 신경전이 벌어지던 계체량 현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신동국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같은 아빠이면서 서로 친한 형, 동생으로서 재밌게 좋은 경기 한번 해보자는 뜻에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했지만 성실하게 꾸준히 성장해온 신동국은 로드FC 강자들과 대결해오며,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신동국은 “소방관 생활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선수 생활할 때는 즐거웠는데, 선수 생활이 점차 길어지면서 책임감이 커졌고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신동국은 “앞으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는 경기를 하겠다. 저와 관객들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동국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해외 선수들하고 많이 싸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사사키 신지 선수와도 한번 경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사키 신지(42)는 일본 단체 ‘슈토’의 제6대 -70kg 환태평양챔피언 출신 베테랑 파이터다. 로드FC 강자였던 브루노 미란다, 알버트 챙 등을 꺾었다. 로드FC 라이트급의 왕좌에 앉기 위해 권아솔(36·FREE)과 타이틀전을 치른 적도 있다.
신동국은 “소방관으로서 또 이제 시민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며 “아내를 도와 쌍둥이 아이들 육아에 전념하고, 선수로서도 꾸준히 성실히 훈련하고 자기 관리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열정을 전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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