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파고 점차 높아진다.."응급실 이송 지연돼 CPR"

민서영 기자 입력 2022. 8. 16. 15:32 수정 2022. 8. 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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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12일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중환자 병상은 절반 가까이 찼고, 수도권 준중증 병상은 70% 넘게 가동 중이다. 특히 응급실은 격리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중환자의 이송이 지연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구 대비 확진자 수 세계 1위···“8월 말 유행 정점 후 느린 속도로 감소 가능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4128명이다. 1주 전(9일·14만9866명)보다 6만명 넘게 줄었지만 주말과 광복절이 이어지며 검사량이 평소보다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8월2주 주간 확진자 수는 약 85만명으로 전주보다 25.2% 늘었다. 증가세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주 1.14에서 1.18로 소폭 상승했다. 7주 연속으로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1 이상을 기록했다. 질병청은 8월2주 주간 위험도를 전주와 동일하게 전국과 수도권은 ‘중간’, 비수도권은 ‘높음’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세계 주요국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한국이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인도 등 다른 나라보다 확진자 수가 더 많다.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8.7~13)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6452명으로 관련 집계가 이뤄진 216개국 중 1위다. 방역당국은 “우리나라는 미접종자 비율이 높은 19세 이하의 확진자 발생률이 높고 활동량이 많은 20~30대 발생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속해서 감소했고 치명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 때 KTX 전좌석 예매를 허용하는 등 일상 회복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창가 좌석만 판매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향후 유행 전망에 대해 ‘사람 간의 접촉’과 ‘백신·자연면역 통한 항체 수준’ 등이 변수라며 “8월 말 정도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는 급격히 감소하기보다는 조금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주간 위중증 환자 전주보다 39% 증가···수도권 준중증 병상 가동률 71.7%

위중증 환자는 급증세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2명 늘어난 563명으로 지난 4월26일(613명) 이후 112일 만의 최다치를 기록했다. 1주 전(9일·364명)의 1.5배, 한 달 전(7월16일·70명)의 8배다. 신규 사망자는 37명 나왔다. 질병청에 따르면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450명으로 전주 대비 39%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는 전주 대비 58% 증가한 330명이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며 병상도 차오르고 있다. 전날 기준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45.5%다. 준중증 병상의 경우 가동률이 65.0%고, 수도권만 보면 71.7%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가동률이 70%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보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해 병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혜민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기남 기자
환자 몰려 응급실 정체···“집중관리군 모니터링 중단도 상황에 영향”

응급실은 격리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타질환 환자들의 이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외래진료를 하지 않는 휴일이나 야간에 고열 등 증상이 심한 확진자까지 응급실을 찾으면서 병상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2~4월에 계속 있던 문제가 다시 시작됐다”며 “열나는 환자들이 응급실에 몰려서 진입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 119에서 환자에게 ‘심하지 않으면 집에 계시라’고 하거나, (상태가 심각해) 이송하려고 구급차에 태웠더라도 여기저기 응급실이 안 받아주니까 (병원 측에) 병실로 바로 올라가 수 있냐고 요청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에 못 들어오는 환자 중에 패혈증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 (이송이 지연되니까) 혈압이 떨어져 그제야 CPR(심폐소생술) 하는 그런 상황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달부터 고령층 등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 대상 모니터링이 중단된 점도 현장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교수는 “예전에는 재택치료 관리하는 의료진들이 병상 배정 요청을 하면 그런 환자들은 응급실을 안 거치고 병실로 바로 받았는데, 이제는 재택치료 모니터링이 없어지니까 (증상이 심한) 환자들이 다 119 불러서 응급실로 오기 때문에 (병상 부족이) 더 가중된다”고 전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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