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집권당, '집단 따돌림' 주장 인도계 의원 직무정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저신다 아던 총리가 이끄는 뉴질랜드 집권 노동당이 근거 없이 '집단 따돌림' 피해를 주장해온 인도계 소속 의원에 대해 직무 정지 결정을 내렸다.

1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노동당 의원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라브 셔르마 의원의 의원총회 참가 자격이 이 순간부터 정지된다며 노동당은 신뢰가 실추된 셔르마 의원에 대한 직무 정지 결정을 만장일치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셔르마 의원은 이날 자신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온라인으로 열린 특별 의원총회에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아던 총리는 "셔르마 의원이 노동당 해밀턴 웨스트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에서 계속 일할 수는 있지만, 노동당 의원총회에서 허가하지 않는 한 의원총회 행사나 활동에는 참여할 수는 없다"며 그의 행동은 노동당 규정으로 볼 때 중대한 비행으로 퇴출의 근거도 된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그러나 그가 만일 신뢰를 다시 회복한다면 당으로 돌아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오는 12월에 직무 정지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셔르마 의원은 지난주 노동당 원내 대표, 국회사무처, 총리실 등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 파문을 던졌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던 총리는 집단 따돌림 주장이 그와 직원 간 문제를 당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본질적으로 한 팀으로 함께 갈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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