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당일생산 맥주 신선하네"..비 뚫고 '전주가맥축제' 즐긴 4만명

전주(전북)=박미주 기자 2022. 8. 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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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서 3년 만에 지역 최대 여름 행사인 제6회 전주가맥축제가 열렸다.

축제에 관여한 임동식 하이트진로 특판전주지점장은 "코로나19와 우천으로 2019년 11만명이 참석하고 맥주 8만병이 완판된 것 대비 행사 규모가 줄었지만 1회 축제 때 1만명이 참석하고 맥주 1만6000병이 소비된 것보다는 커졌다"며 "행사를 하면 운영비, 잔디 훼손 복구비 등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지역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축제를 전주 관광 상품의 하나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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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에도 축제 입장 위한 대기줄 형성돼.. 이틀간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 4만8000병 완판
지난 13일 전주가맥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전주가맥축제'에 오려고 울산에서 왔어요. 맥주는 '테라'만 먹는데 여기서 먹으니 더 신선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29세 여성 김모씨)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3년 만에 지역 최대 여름 행사인 제6회 전주가맥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COVID-19)로 인원제한이 있고 집중호우로 첫날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지만 지난 12~13일엔 일정대로 진행돼 행사장인 전주종합경기장이 인파로 북적였다. 전주가맥축제는 전주의 독특한 음주문화인 '가맥'(가게 맥주의 줄임말)을 즐기는 행사로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과 하이트진로가 절반씩 예산을 댄다.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당일 생산된 맥주 테라를 가맥 점포의 안주와 함께 마실 수 있다.

13일 전주가맥축제 행사장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행사 시작 45분 전인 오후 5시15분 찾은 행사장에는 우천에도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100m 이상 길게 줄 서 있었다. 비는 행사 시작 30여분 전에 그쳤지만 행사장 바닥에 깔린 잔디밭은 진흙탕이 돼 있었다. 그럼에도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고 오후 7시쯤엔 빈 자리를 찾아 서성이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방문객들은 맥주 댐처럼 꾸며진 판매 부스에서 얼음에 담긴 테라 맥주를 사 왔다. 가격은 500㎖짜리 1병에 3000원으로 일반 가맥집에서 3500원~4000원대에 팔리는 것보다 저렴했다. 지역 유명 가맥 점포들이 파는 오징어, 황태, 치킨, 전, 골뱅이무침 등을 안주로 곁들였다.

맥주 댐처럼 꾸며진 테라 맥주 판매 부스에서 자원봉사자 '가맥지기'와 하이트진로 직원 등이 맥주를 운반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앞쪽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이 열리자 사람들이 춤을 추며 행사 열기가 뜨거워졌다. 어두워진 오후 8시40분에도 행사장 밖에는 100명 이상이 여전히 대기 중이었다. 일부는 자리가 없어 되돌아갈 정도였다.

축제장은 전주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로 가득했다. 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거주한다는 박모씨(48·여)는 "친구들과 번개 모임을 만들어서 왔는데 이번이 첫 전주 방문"이라며 "당일 생산 맥주라 확실히 맥주 맛이 다르고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전주시민 최모씨(22·여)는 "재미있어 이틀 연속으로 행사장에 왔다"며 "불꽃놀이와 무대 행사가 좋고 맥주와 안주도 맛있다"고 했다.

13일 오후 8시48분 전주가맥축제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사진= 박미주 기자

2015년 1회 축제 때부터 전주가맥축제에 참여해 안주를 팔았다는 한 가맥집 사장은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가게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며 "안주는 평소 판매하는 가격과 비슷하게 책정해 팔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 성황리에 열리며 하이트진로가 준비한 맥주는 축제 종료 시간인 자정 전에 완판됐다. 첫날에는 밤 10시30분에 2만6000병, 둘째 날엔 밤 10시에 2만2000병의 맥주가 각각 소진됐다. 하루 참석 인원이 2만명으로 제한됐는데, 이틀간 제한인원 4만명이 다 찼다. 맥주를 차갑게 유지하기 위해 쓴 얼음만 70톤에 달했다.

13일 전주가맥축제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과 전주 내 가맥 점포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축제에 관여한 임동식 하이트진로 특판전주지점장은 "코로나19와 우천으로 2019년 11만명이 참석하고 맥주 8만병이 완판된 것 대비 행사 규모가 줄었지만 1회 축제 때 1만명이 참석하고 맥주 1만6000병이 소비된 것보다는 커졌다"며 "행사를 하면 운영비, 잔디 훼손 복구비 등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지역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축제를 전주 관광 상품의 하나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제가 650억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더불어 테라 매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3일 열린 전주가맥축제 행사장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230명의 축제 자원봉사자를 일컫는 '가맥지기'의 단장을 맡은 허규보 하이트진로 특판전주지점 차장은 "1989년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이 건립된 뒤 가게마다 테이블과 파라솔을 지원하는 마케팅을 펼쳤고 그로 인해 가게 맥주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전주만의 가맥 문화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맥 문화와 전주공장을 활용해 당일 생산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축제를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회사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등에 이를 제안해 축제가 시작됐다"며 "전주가맥축제를 독일의 유명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뛰어 넘는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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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북)=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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