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이라서 슬픈 '누렁이'..입양전문 사이트 '다리' 뜬다

이승욱 2022. 8. 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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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에 있는 아크보호소는 15일 누렁이 전용 입양 사이트 'DARI'(다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는 아크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개 중 입양할 수 있는 개 19마리의 기본 정보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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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 흔한 견종에 개농장 구조견도 많아
국내 입양 거의 없어..산책훈련뒤 입양주선
DARI(다리) 사이트 갈무리

‘‘누렁이’의 전용 입양 사이트가 개설됐다.

인천 계양산에 있는 아크보호소는 15일 누렁이 전용 입양 사이트 ‘DARI’(다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는 아크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개 중 입양할 수 있는 개 19마리의 기본 정보가 담겨있다. 개의 성격과 외모, 특징, 나이, 성별과 같은 정보와 함께 건강관리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입양하기 어려운 국내외 사람들을 위해 일대일 결연제도를 통해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후 입양이 되면 입양 이후 사진들을 사이트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우선 영문으로 만들어졌다. 누렁이 대다수가 대형견인 탓에 국내에서는 입양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6월 케어 등으로 구성된 ‘롯데목장 개 살리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인천 계양산에 있는 개농장 주인에게서 농장을 넘겨받은 뒤 약 250마리를 보호해왔다. 입양이 마무리된 약 80마리 중 대부분은 해외로 입양됐다.

아크 보호소 쪽은 “대형견, 그리고 개농장 개는 국내에서 입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반면 해외에선 큰 개를 선호하고 믹스견에 대한 차별이 없고 한국 개고기 식문화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많아 개고기 반대라는 의미로 누렁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유기동물을 공고하거나 홍보하기 위해 있던 국내 입양 관련 사이트와 달리 다리는 ‘개농장’에 있던 누렁이만을 위한 입양 사이트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 이름인 다리는 개농장에 있는 누렁이가 가정의 반려견이 될 수 있도록 다리가 돼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지은 아크보호소 기획위원장은 “개가 산책이 가능한 수준까지 된다면 입양 성공은 단지 시간문제다. 매주 봉사자들이 산책 교육을 하고 있지만 가정 임시보호가 된다면 더 빠르게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아크보호소는 오는 26∼2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진행되는 케이펫페어에 보호 중인 개인 ‘버디’를 데리고 나가 사이트 홍보와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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