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北정권 협조한 독립운동가 받아들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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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했더라도 이후 북한 정권 수립 등에 협조했다면 독립유공자로서 예우하기 어렵단 입장을 밝혔다.
박 처장은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나라를 되찾는다는 의미는 우리 국민의 자유·인권을 전제로 한다"라며 "자유·인권을 말살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지향한 분이라면 우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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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했더라도 이후 북한 정권 수립 등에 협조했다면 독립유공자로서 예우하기 어렵단 입장을 밝혔다.
박 처장은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나라를 되찾는다는 의미는 우리 국민의 자유·인권을 전제로 한다"라며 "자유·인권을 말살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지향한 분이라면 우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예를 들어 독립운동을 했는데 마지막에 북한 정권에 협조를 한 분이면 지금 대한민국에선 받아들일 수 없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 내용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며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처장은 "1945년 광복 전엔 나라를 되찾는 게 독립운동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진 사회주의 계열 운동을 하신 분들도 다 서훈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처장은 현재 순국선열·애국지사 등 독립유공자들에겐 '건국훈장'을 서훈하고 있단 점에서 "공산주의나 북한 정권에 협조했다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현행 '상훈법'은 '대한민국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토록 하고 있다.
박 처장은 '조선의 잔 다르크'로 불린 여성 독립운동가 김명시 선생이 올해 광복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데 대해선 "전체주의, 공산주의를 지향한 게 아니냐는 이론이 있어 유족 진술과 전문가 자문 등 추가 조사를 해보니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또 그동안 '무적'(無籍·호적이 없음)이었던 윤동주·송몽규 지사 등 독립유공자 156명에 대해 보훈처가 직권으로 가족관계등록(옛 호적)을 창설을 했지만, 아직 159명의 독립유공자가 '무적' 상태로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절차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우리 땅 독도를 일본에게 빼앗겨선 안 되듯, 우리 선열·독립지사를 우리가 지키지 못하면 후손들의 불충"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지사들을 끝까지 잘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입은 사람을 비하·조롱했던 문화는 꼭 좀 바꾸게 싶은 게 제일 소망"이라며 "우리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선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핵심 모토"라고도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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