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의심' 세살 유아 6시간 동안 응급수술 병원 못찾아..왜?

최성국 기자 2022. 8.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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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7개월된 유아가 휴일에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못해 타지역으로 관외이송된 사건이 발생했다.

정밀 진단 없이 수술 가능한 병원을 우선 수배해야 하는 의료시스템 공백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A군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정밀진단을 받지 못한 혼선으로 타지역까지 옮겨졌다. 특히 실제로 이런 환자가 발생한다고 하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제외하곤 수술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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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형병원, 수술실 부족·휴일 의료진 부재 이유 거절
광주시·소방·대학병원, 휴일 응급환자 이송체계 변경 논의
ⓒ News1 DB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생후 27개월된 유아가 휴일에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못해 타지역으로 관외이송된 사건이 발생했다. 정밀 진단 없이 수술 가능한 병원을 우선 수배해야 하는 의료시스템 공백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비슷한 사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16일 광주시와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쯤 119상황실에 '27개월 아이가 복통과 고열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A군을 북구의 한 아동전문병원으로 이송해 진료를 받게 했고 '긴급 수술이 필요한 충수염(맹장염)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소방당국은 A군의 나이가 너무 어린 점을 토대로 전문 소아외과를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소방 상황실 등은 해당 수술이 가능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문의했지만 수술실 부족과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이송하지 못했다.

지역 내 10여개 병원에서도 이송을 거절당하자 결국 A군의 부모는 지인을 통해 아이를 대전의 충남대병원으로 옮겼다. 구급대는 관외이송을 지원해 6시간 만에 A군이 정밀진단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A군은 급성 충수염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고, A군은 다행히 수술 없이 광주로 돌아와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이 광주에서 CT나 MRI 등 정밀진단을 받았더라면 A군과 부모, 119구급대 등이 병원 수소문에 진땀을 흘릴 일도 없었던 셈이다.

광주시와 소방본부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A군이 실제 긴급한 상황이었더라면 관외이송을 통한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등 휴일 중 정밀 초진이 불가능한 의료 시스템 공백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자체 회의결과를 토대로 오는 19일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응급실을 보유한 각 병원, 영유아 전담의료기관 등과 응급환자 이송 체계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논의 내용은 전문 수술이 가능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응급실이 포화상태일 경우 1차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A군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정밀진단을 받지 못한 혼선으로 타지역까지 옮겨졌다. 특히 실제로 이런 환자가 발생한다고 하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제외하곤 수술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 회의를 통해 119에서 전문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상황에 따라 한 단계를 더 거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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