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윈 "총 안 쐈다"는데.. FBI는 "누군가 방아쇠 당겼다" 결론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4)이 영화 촬영 중 소품 총을 발사해 현장 스태프가 숨진 사고를 조사하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서는 발사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줄곧 자신은 방아쇠를 당긴 적 없다던 볼드윈 측 주장과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다.
ABC방송은 FBI의 사고 현장 총기 분석 보고서를 입수해 15일(현지 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해당 사고는 지난해 10월 뉴멕시코주 산타페 한 목장에서 진행된 영화 ‘러스트’ 촬영 도중 발생했다. 당시 볼드윈은 소품으로 건네받은 총으로 연기를 했고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앞에 있던 촬영감독이 사망했다.
볼드윈은 현장 조감독으로부터 총을 건네받을 때 ‘콜드건’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콜드건이란 미국 영화계에서 촬영용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용 총을 의미한다. 볼드윈은 그해 12월 ABC방송 인터뷰에서 “도대체 어떻게 실탄이 촬영장에 들어왔고 총에 장전됐는지 모르겠다”며 “난 지시받은 대로 카메라 옆을 겨눴고 절대 누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FBI 분석 결과로 볼드윈의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방아쇠를 당겼을 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FBI는 “(볼드윈이 피해자를) 해칠 명백한 동기가 없다는 점을 포함해 모든 정보를 고려해 보면, 이번 사건은 사고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FBI는 촬영장에 실탄이 전달된 경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현장 탄약상자에 총기관리자 1명의 지문만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결론에 볼드윈 측은 “FBI의 총기 시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있다.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볼드윈은 촬영장 안전책임자에게 콜드건이라는 설명을 들어 안전하다고 믿었다”며 “현장의 위험한 상황은 알지도 못했고 (볼드윈에게는) 그럴 권한도 없었다. 이 사실은 이미 뉴멕시코 당국이 3차례나 인정했다”고 했다.
한편 볼드윈은 1980년 NBC 드라마 ‘닥터스’로 데뷔해 1994년 영화 ‘겟어웨이’ 등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7년에는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을 맡으며 큰 화제를 모았고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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